12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과 거시경제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7월 금통위 전망을 물은 결과 10명 모두 기준금리 연 0.5% 동결을 전망했다.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 전망한 전문가는 1명으로 9명은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연이은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진다거나 반대로 급격히 좋아진다거나 하는 신호가 없는 상황"이라며 "한은에서는 경기가 하반기에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아직 7월이 안 지나긴 했으나 4~7월간 흐름은 한은 전망경로에서 많이 어긋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흐름이 전망대로 흘러가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혹시 있을지 모를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 정책카드를 아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에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고 정부 추경안도 통과됐다"며 "한은은 정책효과를 확인할 시간이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한국 기준금리 실효하한이 0.5%는 아니라고 보는데 하반기 주요 변수들이 정책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다"라며 "코로나19 2차확산,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에 대비해 전략적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아껴둘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최근 부동산 급등은) 결국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자금쏠림 현상이라고 봐야 하는데 거기에는 저금리가 주요한 원인"이라며 "금융불균형 부작용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면 코로나 재확산이 아니라면 기준금리는 변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관심은 기준금리 인하여부보다 한은이 국채매입에 나설것인가에 쏠렸다. 3차 추경으로 적자국채 발행이 확대된 상황이라서다. 최근 국채금리 수준이 안정적이라, 정례적 매입 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수시매입에 나서겠다는 원론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김명실 신한금투 연구원은 "국채매입에 대한 시장 기대수준이 많이 약화됐다"며 "정례적 매입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을 것 같으나, 3분기 국채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것도 사실이라 '한은이 적절하게 매입에 나서겠다' 수준의 원론적 발언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채 매입도 시장 여건에 맞춰 전략적으로 하는 것 같다"며 "국채발행이 늘었는데 금리가 안 튄(상승) 것 보면 외국인이 사는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국채매입을 일종의 컨틴전시(위기대응 대책)로 보는 것 같고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금통위에서 금리결정에 참여치 못한 조윤제 위원은 이번 회의에는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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