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판매량, 올해 20% 감소할 것"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0.07.12 12:00

10일 한국車기자협회 세미나서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코로나에 수요·공급 모두 위기…2023년돼야 작년 수준 회복 가능"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이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 AMG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코로나(COVID-19)' 사태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0%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수요와 공급 모두 위기상황이 발생한데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르면 2023년에야 지난해 판매량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 AMG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7000만대 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지난해 수준의 판매량(8756만대)은 2023년에야 비로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누적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전년대비 48.6% 급감한 4월(356만대) 이후 점차 감소폭이 줄고 있지만 판매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소장은 "최근 들어 중국, 미국, 서유럽 등 3대 주요시장에서 회복세가 보이고 있지만 신흥시장은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 소장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위기 상황에 빠진 점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때는 수요, 동일본 대지진때는 공급(부품 조달)이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양측이 모두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예외없이 발생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금융위기때는 위기상황이 선진국에 국한돼 신흥국이 완충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신흥국 포함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자동차산업의 방향성 역시 코로나 여파로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공급망 안전성 이슈 부각 △밸류체인 디지털화 가속 △자동차 소유 욕구 증가 및 이용행태 변화 △위생 관려 니즈 확대 등이 주요 변화로 지목된다. 이 소장은 "공유차량 이용이 줄면서 소유기반 차량의 수요가 늘고 위생 관련 사양이 주요 선택기준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GVC)과 관련해서는 △현지 완결형 조달체제 구축 △ 공급망 가시화 △신속 복원 체제 구축을 핵심 전략 방향으로 꼽았다. 이 소장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리쇼어링이 쉽지 않은 만큼 니어쇼어링을 통한 마더팩토리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같은 날 ‘2021 올해의 차(COTY)’ 전반기 심사를 통해 완성차와 수입차 14개 브랜드 20대의 신차를 평가했다. 평가대상은 올해 1월부터 6월 중 출시된 신차(부분변경 모델 포함) 중 회원사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별했다. 협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평가 대상 차량을 외부에 전시한 후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안전 사양, 목적 적합성, 상품성 등을 종합 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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