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명 사망' 수상했던 비행기…그 나라 조종사 262명 '가짜면허'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0.07.11 11:49

파키스탄 주택가 추락 사고 후 조종사 조사…유럽·미국선 '운항금지'

5월 22일 파키스탄 국제항공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가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에서 1㎞도 안 떨어진 주택가에 추락했다/사진=AFP

파키스탄 국제항공(PIA) 조종사 중 150명의 면허가 가짜 혹은 가짜로 의심되는 것으로 드러나자 유럽에 이어 미국도 해당 항공사 운항을 금지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미국 영공 운항을 금지했다.

미 교통부는 성명에서 "파키스탄 조종사 3분의 1이 국제기준에 따라 제대로 된 면허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미국 운항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국제항공은 2017년부터 비용 부담 때문에 미국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파키스탄인 귀환을 위해 국제항공이 12편의 전세기 운항을 허가 받아 몇 차례 운행했는데 미국 교통부의 이번 조치로 나머지 전세기를 운항할 수 없게 됐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지난달 30일 같은 문제로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유럽연합(EU) 지역 운항을 6개월간 금지했다.

5월 22일 파키스탄 국제항공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가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에서 1㎞도 안 떨어진 주택가에 추락해 탑승자 99명 중 2명만 생존하고 97명이 숨졌다.


사고 조사 초기 보고서는 "조종사가 착륙 당시 잡담을 하고 자동조종장치를 풀어 놓은 상태였다. 조종사는 물론 관제사도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파키스탄 항공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조종사들을 조사한 결과 전체 조종사 860명 가운데 파키스탄 국제항공 조종사 150명을 포함, 모두 262명(30%)의 조종 면허가 가짜 혹은 부정행위로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조종사 28명을 1차 해고했고 면허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도운 항공청 공무원 5명을 정직 처분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도 파키스탄 출신 조종사의 업무를 중단시키고 면허 진위를 가리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파키스탄인 조종사 27명의 비행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 민간항공청도 파키스탄인 조종사 20명의 비행을 금지하고 면허 진위를 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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