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스크 등 방직용 섬유제품군 수출액은 전월(5월)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6340만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미국 수출액이 2290만달러로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미국 수출액은 1월 65만달러에서 35배가량 불어났다.
그동안 KF마스크 수출은 정부의 조치에 따라 크게 요동쳤다. 수출 제한 조치 전인 2월에는 수출액이 1억5450만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1억3290만달러가 중국의 '마스크 싹슬이' 물량이었다. 정부는 3월부터 하루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을 제한했다가 지난달 18일부터 하루 생산량의 30%로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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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량 '하루 30%'→'월 50%'로 완화━
웰킵스는 해외 수출 물량 확대에 대비해 유럽인증(CE) 획득을 추진 중이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은 획득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현대씨스퀘어와 KF마스크 등 K방역 용품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웰킵스 관계자는 "국내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던 3~4월에는 공장을 하루 3교대로 가동했지만, 현재는 2교대 수준으로 운영하면서 20~30% 정도 생산여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내수에 집중했던 업체들도 하나둘 수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그동안 내수 시장 우선 공급원칙에 따라 해외 수출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해외 수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웰크론 관계자는 "앞서 공적 공급물량이 완화되는 것을 대비해 내부적으로 수출 전략을 준비해왔다"며 "해외 인증을 받고, 생산설비도 추가로 확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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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증 부담 줄여야…美 FDA· 유럽 CE· 中 KN 인증 등━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인증 등 국가별 각 시험법에 맞는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며 "기능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해외 인증을 위해 제품을 크게 변경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력과 비용 등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에는 해외 인증 절차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중소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는 "아무래도 미국, 유럽 인증을 받는 게 수출에 유리할텐데 중소업체들은 그런 경험들이 적다"며 "K-방역 육성 측면에서 정부가 인증 절차를 일괄 지원해주면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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