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총장 '만장일치' 필요한데…日 "유명희가 되면 성가실 것"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07.10 16:57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이 유 본부장이 당선되면 일본의 통상 정책에 불안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유 본부장이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대 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에 대해 "국제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유럽 국가들과 연계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와는 수출 규제 문제로 WTO 제소 절차를 밟고 있는데다가 강제 징용 문제 등 관계가 좋지 않아 한국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겉으로는 "한일간의 현안은 사무총장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후보자 인물 중심으로 뽑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의 영향력 확대에 경계심을 드러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대표적 우익 신문 산케이신문도 입후보한 8명의 후보 중 3명이 여성이라며,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만큼 (후보 선출을 위한) 국가 간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일본을 WTO에 제소하겠다고 직접 발표한 인물"이라며 "한국 출신의 사무총장이 탄생하면 일본의 통상정책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아예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이 되면 일본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고 봤다. 닛케이는 "유 본부장이 당선되면 일본에겐 성가신 일이 될 것"이라며 "향후 WTO분쟁에서 일본이 불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WTO에선 사무총장 선출 관련 '만장일치'가 원칙이기 때문에 유 본부장이 당선되려면 일본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한일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성은 "WTO 사무총장 선출과정에 일본도 제대로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오는 15~17일 사이 WTO 일반이사회에서 후보들의 정견 발표와 질의 응답을 듣는다. 이후 단 한명의 후보자가 남을 때까지 의견을 조율해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통상 6개월에서 9개월까지 걸린다.

이번 차기 WTO 사무총장 선거에는 ◇헤수스 세아데 전 WTO 사무차장(멕시코)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외교장관(나이지리아) △하미드 맘두 전 WTO 서비스국 국장(이집트) △울리아노브스키 외교장관·주제네바대사 (몰도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한국)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케냐)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 전 경제·기획부 장관(사우디) △리암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영국) 등 8명이 출마했다. (입후보 등록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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