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일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박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 그게 떳떳한 죽음이라고 확신할 수 있냐"며 "성추행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후 1시11분 현재 4만3571명의 동의를 얻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낮 12시에서 1시 사이 자신의 딸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채 행적을 감췄다. 이후 실종신고 7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0시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사망으로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돼 수사가 종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서울특별시장은 5일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13일 발인한다. 시민들의 조문을 위한 분향소도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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