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달려온 조문객…흐느껴 우는 소리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0.07.10 09:51

서울시청사도 비통한 분위기

9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지 7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된 10일 새벽 경찰들이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수습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 용산에 거주하는 63세의 자영업자가 10일 새벽 3시30분에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박원순 시장이 시민 운동을 하던 1990년대부터 알고 지냈다는 지인이다. "새벽 2시 경찰 발표가 있기 전까지 믿지 않았다"며 황망한 심경을 밝히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박 시장 시신이 운구된 서울대병원으로 밤새 한 숨도 못자고 찾아온 지지자들은 "일어나라",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외쳤다. 장례식장이 설치될 실내에서 방 문을 걸어 잠근 누군가의 흐느껴 우는 목소리도 들렸다. 술에 취한 채 수풀에 앉아 목소리를 높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은 이도 있었다.

박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서도 지지자들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현장에는 지난 9일 저녁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졌을 무렵부터 대기 중이었던 취재진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모였다. "아버지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던 박 시장의 딸 등 유족도 함께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핀란드대사관저 인근 한국가구박물관에 마련된 지휘본부에서 경찰 및 구급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시는 이날 박 시장 유족과 협의를 거쳐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청사 앞에 설치될 분향소에서 시민 조문을 받는다.


서울시 직원은 "박 시장께서 오래 재임하셨기 때문에 정이 든 직원들이 많을 것"이라며 "젊은 직원들은 감정 표현에도 솔직할 수 있어 크게 우는 이들도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빈소를 돌아보고 출근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학영·남인순 의원을 포함해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들도 이곳을 찾았다.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날 새벽부터 서울시청사는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박 시장이 무사히 돌아오길 원했던 직원들은 끝내 말문을 잇지 못했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침통한 목소리로 "방법을 찾아 (박 시장 빈소로) 갈 생각"이라며 "모두 (시청사에서) 어떤 상황인지 모른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박 시장과 관련한 성추행 고발 사건 등 각종 의혹들의 진상을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실종 소식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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