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충격에 빠졌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향후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도 충격이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은 여권 광역단체장의 세 번째 미투 의혹이 제기돼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당 내부가 어수선하다”며 “안희정 전 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미투 논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이런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밤 박 시장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 실종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갖는데, 박 시장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정국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날 오전 7시30분 부동산 종합대책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전날 밤 취소했다. 당초 이번 당정협의에서 정부와 민주당은 부동산 종합대책의 최종안을 확정하고 오전 중 정부 합동 형식으로 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 김태년 원내대표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현황 점검 현장방문 등의 일정을 예고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수 정치 일정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도 일정을 취소했다. 연일 언론 인터뷰를 이어오던 이낙연 의원은 당내 상황을 감안해 이날 인터뷰를 모두 취소했다. 김부겸 전 의원 역시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의 수사도 종결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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