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해결했어야"…박원순 사망에 여권 SNS서 애도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0.07.10 08:59

[the3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앞줄 오른쪽부터), 이학영 의원, 남인순 의원이 10일이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운구차를 기다리고 있다. 박 시장은 가족의 실종신고 후 7시간 여에 걸친 수색 끝에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2020.7.10/뉴스1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여권 인사들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애도를 표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 행정1부시장(2018~2019년)을 지내며 박 시장과 함께 시정을 챙기는 등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박 시장과 민선 5·6기 지방자치단체장 만찬에 참석한 사실을 전하며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서울시 청년 신혼부부 주택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게 마지막 일정이 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명복을 빈다. 그동안의 인연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 기억하겠다"며 "잊지 않겠다. 부디 평강 속에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썼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삶이 무엇이고 정치는 또 무엇인지 갑자기 안개가 제 시야를 가린다"며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네이버 다닐 때 갑작스럽게 정무부시장 제안을 해주셔서 고사했던 기억이 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21대 총선에 비례대표 당선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어느 밤, 지역 투쟁하다 올라 온 말단 환경운동가를 불러 하소연을 들어주던 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도저히 믿기 어렵고 슬프다"며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해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적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아! 박 시장님.이렇게 가시다니"라고 썼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 제 마음 속 영원한 시장님"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일부 정치인은 박 시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그를 경찰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사망에 따라 사건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게 됐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끝까지 믿기지 않는 거짓말 같은 상황이길 바랐다"며 "원망스럽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방식이어야 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過)가 있다 한들, 오점이 있다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 한다. 당신을 바라봤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라며 "또 다시 비통하고도 잔인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9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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