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필승조' 안우진 "불펜에 전화 올 때가 더 긴장…마운드에선 집중"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7.09 17:54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2019.10.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고척=뉴스1) 나연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필승조로 자리 잡은 안우진(21)이 가장 떨리는 순간은 마운드 위가 아니라 불펜 전화가 울릴 때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7-6으로 역전한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결국 키움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내면서 6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승을 완성시켰다.

손혁 키움 감독은 9일 취재진과 만나 "팀이 역전한 뒤 바로 등판하는 것이어서 더 부담이 됐을 것이다. 안우진이 씩씩하게 잘 던졌다"며 흐뭇해했다.

허리 및 어깨가 좋지 않아 6월23일에야 1군에 올라온 안우진은 매경기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6경기에서 6이닝 동안 단 1점도 주지 않았고 탈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안우진은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데 떨리지 않냐는 질문에 "떨린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공 하나를 던지고 상황에 집중하면 긴장이 사라진다. 오히려 불펜에 전화 올 때가 긴장되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필승조 중 한 명인 이영준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앞으로 안우진의 활약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안우진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 자신있게 해도 이길까 말까다"며 "1이닝만 던진다고 전력으로 집중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앞으로 안우진을 2-3년 불펜에서 활용한 뒤 선발로 전환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안우진도 현재는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우진은 "올해는 불펜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다. 불펜을 하면서 많이 배운다면 나중에 선발 기회가 왔을 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월말 팀에 합류하게 될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안우진은 "메이저리그 선수인데 어떻게 경기하는지 궁금하다. 빨리 팀에 와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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