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잊혀진 독립운동가 천학진·박응진 2명 발굴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7.09 17:50

국사편찬위 지역 사료조사 과정서 찾아내

국사편찬위원회의 ‘2020년도 국사편찬위원회 경남 거제시 근현대 지역 사료조사 수집’ 과정에서 발견된 천학진(왼쪽)과 박응진(오른쪽)의 독립운동 증거자료. /© 뉴스1

(경남=뉴스1) 최대윤 기자 = 9일 경남 거제시에서 미발굴 독립운동가 2명이 발견돼 거제시가 독립유공자 상훈 및 추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찾아낸 독립운동가는 천학진(千學振·생몰연대 미상), 박응진(朴應珍·1906년생)으로 모두 거제 출신이다.

이들의 독립운동 증거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의 ‘2020년도 국사편찬위원회 경남 거제시 근현대 지역 사료조사 수집’ 과정에서 발견해 조사에 참여한 김의부 거제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거제시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자료에 따르면 거제군 장목면 관포리가 본적인 천학진은 1933년 2월 9일 신의주 법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붙잡혀 1년6개월 형을 받아 옥고를 치렀다.

장승포읍 옥포리가 본적인 박응진은 소화 17년(1942년) 6월 3일 부산지방법원 마산지청에서 황실모독죄로 붙잡혀 징역 1년 형을 받았으며 1963년 11월4일 서울특별시 성북구 돈암동 3번지로 전출했다고 기록됐다.

박응진은 황실모독죄로 형을 받을 당시 현재 장목면 장목리에서 이발소를 운영한 것 외에 별다른 활동사항을 찾을 수가 없지만 국가기록원에 황실모독죄에 대한 형사사건부 원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실모독죄는 일본 천황 및 일본 황실에 대한 유언비어, 모독, 부정 등으로 보통은 형량이 낮은 벌금, 일시 구류인데 비해 1년 이상 형을 받은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천학진은 1933년 치안유지법으로 일제에 잡히기 전부터 만주 장춘에서 밀정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기록이 국사편찬위 데이터베이스 자료(동아일보 1931년 8월 14일 자)가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농민운동을 활발히 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거제시는 독립유공자 추서 심사 일반기준에 따라 발굴된 자료를 토대로 공적 조사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새로 발굴된 독립운동가들은 국가보훈처의 공훈심사를 거쳐 서훈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며 2명 모두 서훈을 받게 되면 거제지역 출신 독립유공자는 13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전갑생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이번에 발굴된 독립운동가 중 박응진이 받은 형인 황실모독죄의 경우 보통 형량을 낮게 받는데 비해 징역 1년이라는 중형을 받은 점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천학진의 경우 사회주의 운동을 떠나 밀정을 살해하는 등 독립운동 활동이 분명하기 때문에 독립유공자 공적을 인정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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