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문 美 비건, '각별한' 서훈 만나 "한미동맹 굳건, 북미대화재개 중요"

머니투데이 김평화 , 김성휘 기자 | 2020.07.09 17:11

[the300]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청와대를 찾았다.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과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오전 10시부터 11시10분까지 70분 간 서 실장과 접견했다. 이날은 2박3일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이다.

양측은 최근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서 실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전념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비건 부장관은 북미 간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서 실장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도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비건 부장관이 떠난 후 청와대는 서 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상임위원들은 비건 부장관 방한 계기 이뤄진 한미 고위급 협의 결과를 평가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 추진하고 역내 및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했다.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상임위원들은 또 한일 간 주요 현안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 실장은 국가정보원장일 때부터 비건 부장관과 업무상 협력하고 친분을 이어왔다. 일각에선 이런 '케미스트리'가 한미공조에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이번 방한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비건 부장관의 정책결정력에 한계가 있고 기존 미국의 대북 접근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그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비건 부장관은 8일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7일 입국하자마자 동행한 국무부 팀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전원 음성 판정이 났다. 이에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만찬이 취소되자 한국에 올 때마다 먹는 광화문의 닭한마리 식당에 요청해 출장식사를 했다.
[서울=뉴시스]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청와대 귀빈접견실에서 만나 면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7.09. photo@newsis.com


식당 요리사가 한밤에 미국대사 관저로 찾아가 음식을 마련해준 것이다. 이 식당의 닭요리는 비건 부장관이 "어머니가 만들어준 소울 푸드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어머니의 날을 기념해 자신의 아내에게 닭 요리를 직접 해줬다. 해리스 대사가 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국내에도 화제가 됐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접견한 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난 비건 부장관은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비건 부장관이 남북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어제 비건 부장관이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안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고,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환영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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