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원 나선 참모들 "개학 꼭 필요"…CDC 압박도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뉴욕=이상배 국제부 특파원 | 2020.07.09 11:52

펜스 부통령 "개학 절대 필수, 아이들은 중대 질병 가능성 낮아"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교육부에서 열린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전담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아이들을 다시 교실로 보내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사안”이라며 “단순히 학문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신건강, 복지 등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2020.07.09.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일 '개학'을 강조하는 가운데 각료들까지 지원사격에 나섰다. 미국 남서부 주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바이러스 억제보다는 '경제 재개'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펜스 "개학 절대 필수…아이들 중대 질병 가능성 낮아"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TF(태스크포스)는 이날 약 2주 만에 브리핑을 열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학교 정상화를 촉구한 2시간 후에 열렸으며,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제 때가 됐다. 아이들이 학교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할 때"라며 "절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학문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의 정신건강, 복지 등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펜스 부통령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다음주에 학교 정상화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이 바이러스가 어린이에게 중대한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CDC 지침은 학교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학교를 계속 봉쇄하는 데 활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CDC는 지난 5월 책상이 최소 6피트(1.8m) 간격을 유지하고 같은 방향을 보도록 하며 매일 발열체크 등을 권고했다. 손 위생, 마스크 착용, 필요시 학교에 오지 않는 것도 허용, 등교 시간 차이 두기, 물리적 장벽 두기, 체육관 등 공용 공간 폐쇄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펜스 부통령에 따르면, 다음주 나올 CDC의 개학 관련 지침은 이보다 더 느슨해질 예정이다.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은 "결국 학교를 열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열 것이냐의 문제다. 학교는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은 학부모가 자신의 업무를 계획할 수 있도록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CDC 지침, 너무 어렵고 비용 많이 든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의 학교를 안전하게 다시 열기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에 참석해 얘기를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의 학교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지사를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2020.07.08.
트럼프 대통령은 가을학기 대면수업 재개를 거듭 압박하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개학 문제와 관련해 CDC와도 각을 세워왔다. 개학 관련 CDC의 지침(가이드라인)이 맞추기 너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 학교는 아무 문제 없이 열려 있다"며 "문을 열지 않으면 자금을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은 미국 학교들이 11월 대선 전 문을 열면 정치적으로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는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학을 위한 CDC의 매우 어렵고 값비싼 지침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개방을 원하면서도 학교들에 매우 비현실적인 일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내가 그들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CDC의 지침을 문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이 논란이 되자 펜스 부통령은 브리핑 도중 "오늘 아침 대통령이 한 말은 CDC의 권고사항 가운데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측면이 있다면 주지사와 지역 관료들, 교육계 지도자들과 협업하고자 우리가 여기 있으며, 그들이 현장에 도입하고자 하는 정책들을 지지한다는 점을 알아달라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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