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과장 "검언유착 수사팀, 회의 응하지 않고 수사상황 공개" 비판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7.08 17:14

박영진 형사1과장, 정진웅 부장검사 "실체접근" 언급 지적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부장검사가 실체적 진실에 접근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검 형사과장이 "대검 부장회의 사안 설명 요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진행 중인 수사상황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검언유착 사건을 둘러싼 검찰의 내홍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박영진 대검 형사1과장은 8일 검찰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채널A 사건 수사지휘 관련 짧은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수사 또는 대검의 수사지휘의 공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이에 대해 정진웅 형사1부장님께서 대검 보고·지휘 관계와 수사상황에 대해 답변하신 내용을 보니 그대로 외면하기 어려워 간단히 그간의 상황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대검 형사부 실무진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채널A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청구 예정 보고 이후 수사팀으로부터 그동안 보고받은 제한된 자료와 자체적으로 확인한 객관적 자료 등을 바탕으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에 대한 아무런 예단과 편견 없이 최선을 다해 사실관계와 법리에 대해 검토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이어 "대검은 중앙지검 수사팀이 부장회의에서 대검 소관부서와 함께 검토 의견을 균형있게 설명하도록 요청한 바 있고, 보다 정밀한 법리검토를 위해 구속영장청구서의 상세 범죄사실 제출을 수회 요청했으며, 대검 소관부서와 중앙지검 수사팀 외의 전문가로 이뤄진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절차를 진행하고자 하는 등 공정하고도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구성원들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수사 또는 대검 지휘의 공정 등 의문을 갖고 있는 점에 대해 주무 과장으로서 보다 상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이고 사실 그러한 마음도 크다"며 "그러나 내부 보고 및 의사결정과정이나 수시팀과 사이에 수사단계별로 이뤄진 구체적인 보고·지휘 관련 사항에 대하여는 공개 게시판에 설명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종료된 이후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과장은 "다만, 대검 부장회의의 사안 설명 요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수사 진행 중에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부분 접근'했다고 수사상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에 대하여는 개인적으로 깊은 아쉬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날(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정진웅 부장검사가 이프로스에 "수사과정에서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것을 지적한 것이다.

정 부장은 이 글에서 "수사팀은 그동안 중요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대검 주무부서인 형사부에 수사상황 일일보고 등 사전·사후 보고를 하고 대검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MBC에 대한 피고발 사건도 수사절차에 따라 MBC로부터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제보자를 조사하는 등 치우침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오로지 법리와 증거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며 "수사팀의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신뢰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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