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세 살짜리 딸을 일주일 넘게 집에 방치했다가 영양실조 등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당시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지난 7일 도쿄도 오타구에 거주하는 음식점 점원 가케하시 사키(24)를 보호책임자유기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지난 달 5일부터 13일까지 딸을 혼자 둔 상태로 집을 비워 딸이 기아와 탈수 증상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집에 돌아온 당일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가 숨을 안쉰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집 안은 빈 페트병 등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고 아이는 기저귀를 입은 상태로 매트리스에 누워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 몸에 타박상 등의 학대 흔적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먹지 못해 위장이 텅 비어 있었다. 또한 더러워진 기저귀를 갈지 않은 채 계속 착용해 엉덩이 피부가 크게 헐어있는 상태였다.
가케하시는 초기 경찰 진술에서 “며칠 전부터 아이가 식사를 하지 않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자신의 혐의를 감췄으나 아이의 실제 사망시간이 119 신고시점보다 몇 일 전이라는 부검 결과에 따라 허위 진술인 것으로 판명됐다.
그는 미야자키 현 출신으로 남편과 이혼 후 지난 2017년 7월부터 현재의 집에서 아이와 둘이 살며 식당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임시 보육원에 다녔지만 작년부터 등원을 중단했다. 경찰은 자치 단체, 아동상담소 등에 학대 관련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해 전국적으로 아동상담소에 학대 피해로 통보된 아이는 총 9만 8222명이었으며, 이 중 8958명이 부모 등으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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