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언 '미국,WHO 탈퇴'…11월 대선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이상배 특파원 | 2020.07.08 15: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 여 전 경고한대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는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미 민주당을 중심으로 '무분별하다'는 비판이 나왔으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선 직후 WHO에 재가입하겠다고 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충돌했다.

/사진=AFP



美, 72년 만에 WHO 탈퇴 의사 통보…2021년 7월 효력 발휘될 듯


지난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미국이 WHO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미 의회와 국제연합(UN)에 통보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 측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도 "서한을 받았다"며 "탈퇴를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에 있다"고 밝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서한의 내용이 세 문장 내외로 매우 짧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1년 뒤인 2021년 7월6일부터 탈퇴가 효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탈퇴를 위한 조건이란 우선 1년 간의 탈퇴 통지 기간을 포함해 평가된 금융 기여 의무를 다하는 것을 뜻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WHO에 2억달러의 밀린 회비를 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의회 (동의) 없이 탈퇴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WHO 탈퇴 계획을 밝혔을 때도 민주당은 이는 '불법'이라며 되돌리겠다고 주장한 점을 근거로 들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후 줄곧 WHO에 대해 "중국의 꼭두각시"라며 비난해왔다. 지난 4월에 WHO의 중국 편향성을 이유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가 하면 5월 말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WHO가 30일 내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탈퇴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WHO의 최대 분담금 담당 국가로 지난해 WHO에 4억~5억달러를 낸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은 이의 1/9~1/10 수준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WHO 탈퇴를 통보한 것은 1948년 미 의회가 미국의 WHO 가입을 승인한지 72년 만이다.



바이든 "당선 후 재가입할 것" VS 펜스 "탈퇴는 지금이 적기"


/사진=AFP

전세계 코로나19 위기가 진행중이란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비난도 거세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세계 보건 강화에 관여할 때 더욱 안전하다"며 "대통령 당선 후 첫 날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 지도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는 WHO가 코로나19에 맞선 전세계적 싸움에 협력하는 때 정말로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GHC(Global Health Council)의 로이스 페이스 회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보건 전문가는 물론 국가 원수, 전선의 많은 영웅들이 WHO는 필요하다고 말해 왔다"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우리가 팬데믹(대유행)을 아직 정복하지 못했고 WHO를 대체할 기구가 없는 상황에서 위험한 도박 신호"라고 우려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이 WHO와 결별하기에 적기인지'를 묻는 질문에 "절대적인 적기"라며 "WHO는 세계를 실망시켰고 이에대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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