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풀었잖아"…코로나 재확산에도 버티는 트럼프[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7.08 08:49

[월가시각]


"이미 수차례의 법안을 통해 분명히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이 풀렸다. 앞으로 우리가 부담해야 할 가격이 바로 그것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마크 쇼트 비서실장이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쇼트 실장은 의회가 다음 경기부양 법안의 규모를 1조 달러(약 1200조원) 이하로 제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텍사스, 플로리다주 등 남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COVID-19)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에 유보적임이 거듭 확인된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50개 가운데 16개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308만명, 누적 사망자는 13만여명에 이른다.

BMO자산운용의 존 애덤스 수석전략가는 이 발언을 이날 뉴욕증시 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애덤스 전략가는 "지금까지 주가를 밀어올린 게 경기부양책인데, 이젠 상황이 다르다"며 "주식 등 위험자산이 유망한 건 여전하지만 몇달 전과 비교하면 덜 유망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4차례에 걸쳐 약 3조 달러(약 36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행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은 지난 5월 주정부 지원 등을 위한 3조5000억 달러(약 4200조원)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으나 집권 공화당의 행정부의 반대로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美 16개주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


이날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5거래일 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 나스닥 랠리를 주도해온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 동력을 잃었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증시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6.85포인트(1.51%) 떨어진 2만5890.1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4.40포인트(1.08%) 내린 3145.32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사상최고치 행진을 벌였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9.76포인트(0.86%) 하락한 1만343.89을 기록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4대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 모두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주 아마존은 이날 1.9%나 떨어졌다.

스파르탄캐피탈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너무 과매수됐다"며 "그동안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잠재적 문제를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美 '백신 개발' 노바백스에 2조원 투입…"연내 1억회 생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키는 뉴스가 있었지만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기간 단축을 위해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연내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목표로 미 행정부가 추진 중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프로그램에 따라 16억 달러(약 2조원)를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이날 성명에서 “지원금으로 다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가능한 한 연말까지는 1억회 투여분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바백스는 이르면 올 가을 3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임상시험 단계인 3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 행정부는 백신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 중인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는 지원금 12억 달러(1조 4000억원)를 약속했다.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에도 각각 4억8600만 달러(약 6000억원)와 4억5600만 달러(약 5500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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