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중견기업들의 국내복귀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부에서 리쇼어링 기업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역시 대기업보다 중견기업에 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상현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7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머니투데이가 공동 주최한 '포럼, 리쇼어링을 리디자인하다'에서 "리쇼어링에 관심 있는 자동차·철강·화학 관련 중견기업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베스트코리아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내에 설립된 국가투자유치기관이다.
장 대표는 "대기업의 해외 진출로 인한 원가 절감은 크게 조단위까지 될 수 있다"며 "리쇼어링 인센티브는 대기업에 큰 메리트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지난 하반기 컬러강판 업체를 비롯한 여덟 개 중견기업이 리쇼어링을 위한 상담을 받았다"며 "한 업체는 완성차 생산 업체인데 협력사도 많아서 중견기업의 유턴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또 국내 리쇼어링 업체가 적다는 것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언론에서 미국과 일본의 리쇼어링 사례를 비교하면서 국내 리쇼어링 업체가 적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미국과 일본의 리쇼어링 기준은 우리와 다르고 '유턴 기업'으로 선정돼서 혜택 받는 제도도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제조업체의 개업 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고 '메이드인 코리아'가 코로나19(COVID-19) 이후 부각되면서 해외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쇼어링 정책의 개선점으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인베스트코리아 유턴 지원팀의 인력 충원을 꼽았다.
장 대표는 "대구 리쇼어링 간담회에도 갔다 왔는데 대구는 금액 지원과 스마트화·고급화 사업 등 추가 지원책이 많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유턴팀이 한국에서 유일한 유턴 지원팀이고 코트라 홈페이지를 통해 리쇼어링을 지원하는데 인력이 다섯 명 밖에 없다"면서 "지원 인력 부분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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