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기전파? 방역수칙 그대로…" 한국은 계획이 다 있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07.07 09:3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 공기전염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7일(현지시간)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시하고 예방 수칙 수정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방역 수칙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당 보도에 대해 "WHO를 향한 경고"라고 풀이했다. 그는 "WHO사이트에 들어가면 아직도 마스크를 쓰라는 안내가 없다. 일반인 대상으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1m 이상 거리두기 등이 나와있는데 마스크 쓰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쓰기의 경우 천 마스크를 어떻게 쓰라, 병원이나 치료시설에서 어떻게 쓰라는 등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안 한다"며 "과학자들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서 (공기 감염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앞서 메르스를 겪으며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기 교수는 "(메르스 당시) 평택성모병원에서 환자가 있던 방에서 여러 크기의 입자들을 배출해두고 다른 병실에서 얼마나 포집이 되는지 봤다. 그렇게 해보니 다른 방에서도 작은 사이즈의 비말이 다 잡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 교수는 "환자가 있었던 방에 공기를 포집해 봤더니 메르스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논문도 있었고, 메르스에 감염된 동물을 케이지에 넣고 관으로만 다른 케이지에 연결해 그곳에 있는 동물이 감염되는 것을 확인한 실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공기 전파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렇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해 본 게 아니니 직접 증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번 공기전파 가능성으로 기존 방역수칙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기 교수는 "(이미) 공기 전파에 준해서 모든 방역조치를 한다는 게 우리나라의 입장이었다"라며 "전 국민에게 마스크 쓰기를 권고한 것(이 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 교수는 "이탈리아와 뉴욕 등 늦게나마 마스크 쓰기 정책을 시행한 곳에서는 증가하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곡선이 꺾였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기침하면 아주 작은 (비말은) 멀리까지 갈 수 있고 난방이나 냉방으로 (환경이) 건조해지면 아주 가벼운 비말핵(바이러스)만 남는다"라면서 이같은 바이러스가 에어컨 등을 통해 한 번에 날아갈 수 있다며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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