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최숙현 선수에게 "쇼한다"…'처벌 1순위' 장윤정은 누구?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7.06 15:26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2020.07.02. photo@newsis.com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이 "가혹행위는 감독만 한 게 아니었다"며 주장이었던 장윤정 선수의 가혹행위를 폭로했다. 장 선수는 경주시청 팀에서 감독 못지않은 위세를 떨치며 최 선수를 괴롭힌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간질·따돌림·폭행·폭언"…장윤정 선수 누구?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과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 선수 추가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경주시청 팀에서 감독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에 시달리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진=뉴스1

최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과 함께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가해자들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날 가해자로 지목된 장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으로 광저우 및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였던 인물이다. 1988년생인 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부 동메달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혼성릴레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A선수는 "팀의 최고참인 주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했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장 선수는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게 막았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했다"며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뒤질거면 혼자 죽어라'며 뛰어내리라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잔혹했던 과거 악행를 털어놓았다.

또 "감독한테서 인센티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80만~100만원 가량 사비를 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최숙현 선수 '정신병자' 취급한 주장…온갖 가혹행위


고 최숙현 선수 동료(오른쪽)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석을 마치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과 함께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A선수에 따르면, 최 선수가 팀 닥터에게 맞고 나서 방에서 혼자 휴대폰을 보면서 크게 울고 있자 장 선수는 "쇼하는 것", "휴대폰 보고 어떻게 우냐", "뒤에서 헛짓거리 한 것 같다"며 최 선수를 정신병자 취급했다.


A 선수는 "장 선수는 훈련을 하면서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의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뒤질 거면 혼자 죽어라'며 뛰어내리라고 협박했다"며 "감기 몸살이 걸려 몸이 좋지 않았는데도 훈련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배를 시켜 각목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피로골절로 반깁스를 한 상황이었음에도 "꼴 보기 싫다",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말해 하루 종일 창고에 숨어 지낸 사실 △술에 취해 몰래 방에 들어와 휴대폰에 지문을 인식시켜 잠금을 풀고 메시지를 확인해 이간질을 했던 사실 등 장 선수의 행태를 공개했다.



"팀 단체 숙소는 장윤정 명의…팀닥터 불러들였다"



이 같은 도를 넘은 가혹행위는 장 선수가 경주시청 팀 운용과 관련, 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최 선수가 있었던 경주시청 팀의 단체 숙소는 장 선수와 장 선수 모친 명의의 빌라였다. 이에 경주시체육회가 숙소당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5만원씩을 지급해 왔다.

또 최 선수에게 폭언·폭행을 일삼은 팀닥터 영입과 관련, 장 선수의 모친이 연결고리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청 팀 소속 다른 선수의 어머니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 선수 모친이 경산의 한 병원에 물리치료를 몇 번 받으러 갔다가 괜찮으니까 장 선수를 데려갔다. 그러다 이 사람을 숙소로 불러들인 것"이라며 "처음에는 A선수만 봐줬다가 대상이 늘었다. 월 60만원씩 내거나 한 번 봐줄 때 5만원씩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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