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아파트 3분의 1 이상 외지인 손에…청주 흥덕은 과반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0.07.06 11:34

청주 흥덕구, 5월 외지인 거래비율 53.3%… 지방으로 간 ‘풍선효과’ 호재 만나면 ‘활활’

사진= 직방


충청권 아파트 3채 중 1채 이상이 외지인 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17부동산 대책에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는 올해 5월 거래 중 외지인 거래건수가 절반을 넘어섰다.

6일 직방이 지난 5월까지 누적거래된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를 분석한 결과 '관할시도외_서울'과 '관할시도외_기타'로 표기되는 외지인 거래비율이 세종 46.3%, 충북 32.5%, 충남 30.2%였다고 밝혔다.

세종시의 경우 행정복합도시의 특성상 외부수요의 진입빈도가 높지만 충북과 충남은 올해 외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외지인 거래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외지인 거래가 크게 증가한 충북에서는 청주시의 외지인 거래 증가가 독보적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누적기준 총 7932건의 매매거래 중 34.6%인 2744건이 청주 및 충북 외 지역 거주자들의 매입 건이었다.

청주시 흥덕구의 경우 5월 월간 거래량 1079건 중 서울 거주자가 57건, 충북 외 거주자가 518건을 매입하며 외지인 매입비중(53.3%)이 절반을 넘어섰다.


흥덕구는 복대동을 중심으로 신축 주상복합 단지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서청주IC와 터미널,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테크노폴리스와 오송바이오산업단지까지 신축 아파트들 중심으로 전세가율도 높아 '갭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8일 발표된 방사광 가속기의 유치로 투자수요의 진입이 가속화됐다.

실제 단지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방사광 가속기의 발표 이후 5월 거래량 최상위단지는 복대동 '신영지웰시티1차'로 총 94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총 거래량(444건)의 21.2%에 해당할 만큼 높은 수치다. '금호어울림'도 5월에 65건이나 거래되며 지난해 총거래량의 93% 수준까지 도달했다.

복대동보다 저렴하지만 바이오단지가 위치한 오송의 경우 5월 거래량이 지난해 거래량을 넘어섰다. '오송호반베르디움'은 지난해 40건 거래됐지만 올해 5월에만 46건 거래됐다. '오송마을휴먼시아2단지'는 지난해 21건에서 올해 5월 40건, '오송상록 롯데캐슬'은 지난해 37건에서 올해 5월 37건 거래 등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타지역 대비 높은 전세가율로 투자금을 줄일 수 있고 비규제지역이라는 점, 개발호재 등이 더해지며 수도권의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방향을 선회한 갭투자자의 시선을 끌기에 청주가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6·17대책으로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되며 외부투자수요의 추가진입은 한계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함 랩장은 "당분간 청주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규제를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로 인한 시장불안은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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