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우리책임 아니어도 보상"···잇따른 보안사고에 놀란 핀테크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0.07.06 14:51

핀테크업계, 명의도용 등 피해 先보상 추진…보안사과 관련 신뢰회복 나서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핀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강화된 고객 보호 정책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다음달부터 부정결제 피해 사례에 대해 선(先) 보상을 하기로 한데 이어, 토스는 당장 6일부터 명의도용 피해 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 피해도 보상하는 방안을 즉시 시행한다. 최근 불거진 관련 보안 사고로 추락 중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복안으로 분석된다.


토스, 명의도용+보이스피싱 피해 先보상 즉시 실시


간편송급앱(애플리케이션)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 토스를 통해 일어나는 명의도용과 보이스피싱 피해 보호를 위한 '고객 피해 전액 책임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토스의 보안 시스템이 뚫려 발생하는 금전적 피해가 아니더라도 제3자에 의한 명의도용이나 보이스피싱에 의한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면 책임 소재가 가려지기 전에 우선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것이 '고객 피해 전액 책임제'의 골자다.

명의도용 피해 뿐 아니라 보이스피싱 피해까지 선제적으로 보상하는 경우는 핀테크와 금융사를 통틀어 처음이라고 토스 측은 설명했다. 피해를 입은 고객들은 문제 발생 후 30일 이내에 24시간 운영되는 토스 고객센터와 관련 웹페이지에 신고하면 내부 절차를 거쳐 손해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토스는 고객이 로그인·비밀번호·공인인증서 등의 정보를 타인에게 알려줘 가족 또는 지인이 도용한 경우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보이스피싱도 이용자 고의·중과실 피해는 제외된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도용 혹은 부정 거래에 있어 금융회사가 일정한 책임을 지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적극적인 고객 보호 정책은 적용되지 않고 있었다"며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광범위한 고객 피해에 대해서도 글로벌 수준의 고객 보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도 내달부터 先보상···보안사고 관련 신뢰회복 등 목적


토스와 함께 국내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양분 중인 카카오페이도 다음달부터 명의도용 등 부정결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자체 조사 후 우선 피해 금액을 보상해 주는 정책을 시행한다. 또 다른 간편결세 서비스 페이코 운영사 NHN페이코도 관련 시스템 개선에 착수했다.

주요 핀테크 업체들이 이처럼 보다 강화된 고객 보호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건 최근 불거진 보안 사고를 통해 회원 이탈이 가속화 되는 등 떨어지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특히, 토스의 경우 지난달 3일 총 3곳의 온라인 가맹점을 통해 8명의 고객명의를 도용한 부정결제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됐었다.

그러나 사태 초반 토스 측은 '시스템 해킹이 아닌 명의도용 등에 의한 부정결제'일 뿐이라는 책임회피성 해명을 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실망한 일부 고객들이 토스 뿐 아니라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탈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기감을 느낀 업체들이 꺼내든 카드가 피해보상 강화 정책인 것이다.

향후 개정되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이 적용되기 전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핀테크업체들을 법상 금융기관으로 규정해 보이스피싱 등 통신사기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지게 하는 것이 개정안 주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간편결제·송금 업체들의 고객 피해보상 관련 정책 변화가 향후 중소 간편결제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한 관계자는 "계속 이슈가 되고 있었던 문제라 법개정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분위기가 반영돼 재정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