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코로나샘플 우한연구소 보내졌다" 커지는 中기원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7.06 10:54
/AFPBBNews=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매우 흡사한 샘플이 7년전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전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세계 각국의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이 유력한 발병지임을 시사하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광산 죽음부터 우한연구소까지 7년의 코로나바이러스 자취'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타임스의 일요판이다.

2012년 8월,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남성 6명이 심각한 폐렴에 걸렸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에 과학자들은 현장조사를 나갔고, 흔적을 따라 한 구리 광산에 도달했다. 광산에선 악취가 진동을 했고, 과학자들의 머리 위엔 박쥐 둥지가, 바닥의 박쥐 배설물 위엔 쥐떼가 가득했다.

감염자 6명은 모두 이 광산에 들어갔다가 처음 보는 성질의 폐렴에 걸려 쓰러졌고, 이중 3명이 사망했다. 과학자들은 박쥐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옮겼을 것이란 의심을 가지고 여기서 샘플을 채취했다. 그리고 2013년까지 여기서 나온 276개의 샘플이 냉동돼 우한연구소로 보내졌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감염병센터 책임자이자 유사 코로나 바이러스 전문가인 시정리 박사는 이후 샘플 연구에 착수, 2016년 폐광산내 여러 박쥐 둥지서 다중 코로나바이러스가 공존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시 박사는 박쥐의 절반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기며, 몇몇은 한번에 두개 이상의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결론을 내면서 이점이 새롭고 위험한 병원균 혼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AFPBBNews=뉴스1

이를통해 '배트우먼'으로 불리게 된 시 박사는 작년말부터 중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자 지난 2월 새 논문을 발표했다. 여기엔 코로나19와 박쥐에서 얻은 샘플인 'RaTG13'가 96.2% 유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연구결과는 코로나19가 박쥐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선데이타임스는 여러 취재를 종합할 결과 RaTG13이 2013년 윈난성 폐광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과거 시박사 연구진이 폐광에서 샘플을 채취했을 땐 이를 'RaBtCoV/4991'로 명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기원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에 인력을 투입할 예정인 가운데, 결국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제일 먼저 발병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 나온 것이다.

우한연구소는 이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5월 우한연구소측은 연구소 내 RaTG13 바이러스의 실제 복제본이 없기 때문에 유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소가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발병의 근원이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지난 5월 미 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한연구소가 지난해 10월7일부터 24일까지 갑작스레 폐쇄됐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같은달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 시작됐다는 증거를 봤다면서 우한연구소 기원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을 비롯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를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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