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22% 오른 금, 거래량도 2배 늘었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0.07.05 12:00
골드바 /사진=임성균 기자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 일평균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코로나19(COVID-19) 사태 등으로 안전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 수요가 늘었다. 금 가격은 6개월 사이 22% 상승했다.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평균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90㎏, 57억8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6.4%, 139.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7103억원이었다. 이대로라면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1년 1조원 이상의 누적 거래대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누적 금 거래대금은 5919억원이었다.

금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KRX 금시장의 금 1g당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6만8640원으로 지난해 말 5만5270원보다 22% 올랐다. 2014년 말 4만233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2.2%나 상승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개인이 63.2%로 지난해에 비해 7.1%포인트 늘었다. 기관 역시 18.7%로 지난해에 비해 1.9%포인트 늘어났다. 실물사업자의 비중이 줄고 개인 및 기관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시장 참가자의 56.1%가 30대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젊은 층의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물 매입 후 개인 보관하는 세대와 달리 증권시장에 익숙하고 금 현물자산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20∼30대 젊은 층이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은 2014년 개설 이후 연평균 73.2%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24배나 성장했다. 최근 4년간 국제 금가격 대비 100.1∼100.4% 수준에서 시세가 결정돼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KRX 금시장은 또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이 없다. 장내거래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이 부여된다. 특히 KRX 금시장을 통해 매입한 금은 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되며 실물 인출시 1㎏당 2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골드뱅킹(계좌)의 경우에는 실물 인출시 1㎏당 약 270만원의 비용이 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을 귀금속이 아닌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대됐다"며 "금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 변화와 높은 거래 안전성 등의 강점이 KRX 금시장 급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래비용 등을 감안하면 KRX 금시장은 반복적인 거래가 가능한 유일한 시장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며 "거래소는 KRX 금시장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국제 금 가격의 강세는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800.5달러(약 216만원)에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1804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0일 향후 12개월 금 가격 예상치를 온스당 18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금 가격이 저항선인 1900달러를 넘을 경우 최대 2296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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