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으로 구성됐던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전 멤버 우지윤의 탈퇴를 놓고 우지윤과 잔류 멤버 안지영 사이 진실 공방이 다시 불거졌다.
안지영이 먼저 지난 3일 우지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언팔로우(이하 '언팔')한 이유를 밝히며 지난달 우지윤이 발표한 곡이 자신이 저격했다는 논란에 심경을 밝혔다.
이어 우지윤이 4일 새벽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말로서 생겨나는 또 다른 이슈로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기 싫은 마음이었다"며 "생각해보니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받았던 손해들에 늘 후회하며 지내던 제가 떠올라 몇 자 적게 됐다"며 둘 사이에 불화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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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우지윤 가사에 우울증·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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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은 ""36초짜리 곡의 가사 안에 '넌 날 밀어버리고' '가스라이팅' '자기 합리화' '다행이야 난 나가' 등등(이 있었다)"며 "실시간 검색어에 (가사가) 하루 종일 오르내리고 악플과 비난, 추측성 기사... 매주 심리 상담받고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다"고 고백했다.
안지영은 "매일 밤마다 꿈에 나와서 괴롭히고 불면증과 싸워야 한다"며 "그래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고 볼 때마다 힘들어서 언팔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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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우지윤에 "연락 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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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은 이어진 글에서 우지윤에게 "우리가 해야 할 말이 남았다면 피하지 말고 연락 좀 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지영은 "우리끼리 연락해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와야 했던 것이 너무 속상하다"고도 밝혔다.
안지영은 누리꾼 등 대중에게는 "대중들 사이에서 저희의 상황이 오해되는 것 원치 않는다"며 "그래서 저는 이 시점 이후로 더 이상 저희의 이야기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그 친구(우지윤)의 변화와 시도는 응원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비교해 가면서까지 누가 잘났니 못났니 하며 볼빨간사춘기 노래로 공감하고 위로받았던 사람들과 팬 분들의 소중한 추억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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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윤 "곡 논란 마음 아파…안지영 의지에 더 빨리 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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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윤은 다만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친구가 저와 더 빨리 헤어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고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팀을 나오게 됐다"며 탈퇴 과정에 이견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우지윤은 "제가 볼빨간사춘기라는 팀을 나오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진로 고민이 너무 많았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갑자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끝을 맺고 싶어 콘서트를 끝으로 팀 종료 시점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지윤은 "이후 (안지영이) 방송에서 저희 관계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얘기하는 것을 봐도 전 제 이름과 그 친구의 이름이 불미스러운 일로 입에 오르락내리락거리는 것을 원치 않아 아무 언급을 안 했다"고 했다.
앞선 글에서 안지영의 주장과 상반된 설명이다. 안지영은 우지윤의 탈퇴 시점에 대해서도 인스타그램 스토리 글에서 "탈퇴를 논의한 시점에서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이 낫겠다고 얘기를 했고 그 친구(우지윤)도 동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안지영은 "그 친구가 탈퇴를 결심한 이후에 콘서트까지 볼빨간사춘기 활동을 이어가려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미 결론이 난 상태에서 한 장 남은 볼빨간사춘기 음악을 진정성 없게 소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앨범 활동을 같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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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도도'…무슨 곡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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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중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가 스스로의 생각을 의심하게 만들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다.
이 가사로 인해 우지윤의 탈퇴를 두고 불거졌던 불화설이 증폭된 적 있다. 다만 우지윤은 지난달 19일에도 이 곡이 "지난해 작업해 일부를 인스타에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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