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절반 남은 3선 남원시장, 벌써 향후 정치 행보 나서나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7.04 08:06

지역위원장 겸임…향후 정치 행보 위한 포석 분석 많아
코로나 비상, 현안도 산적…"시정 공백 우려" 비판 여론

이환주 남원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직무대리에 선임되면서 시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민선 7기 임기 절반을 남겨둔 이환주 전북 남원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놓고 시정 공백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3선인 이환주 시장이 벌써부터 자신의 향후 진로를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2일 이환주 시장(3선)을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로 선임했다. 지역에서 자치단체장이 특정 정당 지역위원장을 겸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당초 민주당은 이강래 전 의원과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을 두고 위원장 선임을 고민했지만 지난 총선 과정에서의 잡음과 법적 다툼 등을 이유로 이환주 시장을 직무대리로 선임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공무원 신분(선출직)인 자치단체장이 특정 정당 지역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정치적 중립’이란 대의에 걸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시장이 임기를 절반이나 남겨놓은 상태에서 정치적 임무를 수행하며 시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적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법적으로나 당헌·당규 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당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이고 이환주 시장과의 협의도 사전에 이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환주 시장의 동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이환주 전북 남원시장은 당시 임시국회에서 국립공공의료대학원설립을 위한 조속한 법안 논의와 통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자동폐기됐다. / 뉴스1

민선 7기 후반기 남원은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지리산 친환경열차 도입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이들 사업 추진이 사실상 좌절·보류됐고 21대 국회 들어 재추진되고 있는 상태다.

또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재유행에 따른 비상시국으로 행정기관이 방역업무와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 대비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최근에는 광주·전남에서 확진자가 매일 대규모로 나오면서 인근 지역인 남원에 대한 방역의 중요성도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역경기 침체, 관광산업 하락세, 인구 감소 등 남원의 현안은 그야말로 산적해 있다.

이환주 시장의 정치적 행보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3선인 탓에 도지사와 국회의원, 전주시장 출마설도 회자되고 있다.

이환주 시장은 지난 4·15총선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강래 민주당 후보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이 맞느냐는 무소속 이용호 후보 측의 해명 요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이 시장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남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 언론에서는 최근 공직기강 해이, 외부 홍보 집중 등을 거론하며 이 시장의 ‘레임덕’ 상황도 지적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현직 단체장이 지역위원장을 맡는 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면서 “일각에서 이번 건을 가지고 이 시장의 향후 정치 행보를 예상하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환주 시장은 “민주당에서 3번의 선택을 받아 시장직을 유지해 왔다. 그만큼의 빚이 있는 것 아니겠냐”며 “하지만 일각의 시정공백 우려는 없도록 하겠다. 양쪽 모두에게 잘못됐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노력하겠다. 향후 행보와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 나간 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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