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사훈련 중단하자" 前통일부장관 제안에…민주당 '신중론'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0.07.04 07:41

[the300]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북전단지와 볼턴의 충격, 대북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 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0.07.03./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민주당이 '신중론'을 내비쳤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양경숙 민주당 의원 주최로 3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에게 핵을 포기하라고 하면서 우리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협상의 기초는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우리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통해서만 한반도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분위기는 '신중론'으로 기울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지혜를 주신 데 감사드린다"면서도 "연합훈련이기에 한미 간 합의가 있어야 하므로 지혜로운 협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정치적 협상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며 "군인에겐 훈련이 기본이다. 훈련하지 말라는 건 학생에게 학교를 그만두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은 중요하다. 미국과 우리가 문화와 무기체계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며 "훈련을 안 하면 전투력 발휘가 안 된다.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정치권은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대북전단지와 볼턴의 충격, 대북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엔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 박광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을 포함해 2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종석(왼쪽 다섯번째) 전 통일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세번째)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북전단지와 볼턴의 충격, 대북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 강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7.0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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