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민주당이 '신중론'을 내비쳤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양경숙 민주당 의원 주최로 3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에게 핵을 포기하라고 하면서 우리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협상의 기초는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우리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통해서만 한반도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분위기는 '신중론'으로 기울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지혜를 주신 데 감사드린다"면서도 "연합훈련이기에 한미 간 합의가 있어야 하므로 지혜로운 협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정치적 협상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며 "군인에겐 훈련이 기본이다. 훈련하지 말라는 건 학생에게 학교를 그만두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은 중요하다. 미국과 우리가 문화와 무기체계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며 "훈련을 안 하면 전투력 발휘가 안 된다.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정치권은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대북전단지와 볼턴의 충격, 대북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엔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 박광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을 포함해 2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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