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5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3만861명으로 148만5600명이 방문했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 97.9%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든 3월 이후 외국인 발길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기존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의 30% 가량을 차지했던 중국인 여행객은 5124명으로 99.0% 줄었다. 대만 189명(-99.8%) △홍콩 24명(-100%) △마카오 1명(-100%) 등 중화권 국가(지역) 모두 여행객 수를 측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만큼 추락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항공사별 1개 노선 외 한-중 전 노선 운항중단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0% 감소했다"며 "대만과 홍콩도 단체 해외여행 모객과 송객, 접객 금지 조치 및 항공노선 운항 중단으로 방한객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新)한류를 바탕으로 방한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동남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베트남과 태국에서 온 여행객은 각각 1381명, 195명으로 각각 96.9%, 99.6% 감소했다.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한국 여행 인기가 높은 국가(지역)도 모두 90%가 넘는 역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 확산세가 멈출 기미가 없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도 방문객이 자취를 감췄다. 미국은 90.9% 줄어든 8735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다. 유럽의 경우 한류 강세지역인 러시아가 1693명으로 94.9% 감소했고 △영국 374명(-96.8%) △독일 1754명(-82.6%) △프랑스 157명(-98.5%) 등 주요국이 모두 감소했다.
인바운드 뿐 아니라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시장도 여전히 최악이다. '집콕' 장기화로 여행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물리적인 여행 자체가 불가능한 탓이다. 지난달 국민 해외여행객 수는 3만7801명으로 98.4% 줄었다. 비즈니스 등 공·상용 여행객만 오간 셈이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이 코로나로 관광산업 타격이 크단 점에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경 개방 결정을 내리곤 있지만 여행위축 분위기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국내 방역 방침도 해외를 다녀오면 2주간 자가격리해야 한단 점에서 여행심리 회복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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