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2분기 M&A 거래 10년래 '최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0.07.02 04:59
/사진=AFP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팬데믹(대유행) 영향이 본격화됐던 2분기, 글로벌 M&A 거래가 10여년 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상당수 거래가 취소되거나 가격을 낮춰 재협상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금융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거래 규모는 약 4850억달러(약 583조5000억원)로 1조달러에 달했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이는 6980억달러를 기록했던 1분기보다 더 낮아진 수치일 뿐 아니라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라는 설명이다.

올 들어 건당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M&A 거래도 전년 대비 6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감소세가 더 두드러졌는데 M&A 규모는 이 기간 90% 이상 급감해 750억달러를 기록했다.

FT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셧다운 조치가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고 유동성이 고갈돼 2분기 거래는 난항을 겪었다"며 "이런 배경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인수를 모색하기보다 기존 사업들을 지원하거나 신용라인을 보강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대유행) 이후 M&A거래 취소 사례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글로벌 비즈니스 트레블(GBT)의 지분 20%를 인수하려던 지난해 말 계획을 최근 철회한 것이다.


거래를 전면 취소하는 대신 재협상하려는 시도도 있다. FT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운영하는 LVMH는 미국의 보석 기업 티파니를 165억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재협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얼어붙은 M&A 시장에 하반기부터는 온기가 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몇 몇 회사들이 인수 주체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낄 정도로 가치가 하락했다는 측면에서다. 즉, 저가 매입 세력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다.

법무법인 심슨 대처&바틀렛의 엘리 헌트 파트너 변호사는 FT에 "(M&A 관련)문의가 증가고 있고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 징후를 보고 있다"며 "자본이 있는 기업과 사모펀드 그룹들이 많고 잠재적 기회들도 있다"고 말했다.

우버가 자회사 우버이츠를 통해 음식 배달 스타트업 '포스트메이트'를 26억달러에 인수할 의향을 밝히는 등 음식 배달 산업에서 기업간 통합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울러 몇 몇 변호사들은 제약회사와 생명공학 회사들 간 합병 물결도 예상했다.

신중론도 나온다. 미국 부티크 투자은행 페렐라 와인버그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피터 와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과 이사회가 미래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관해 자신감과 명확성을 동시에 얻을 때 M&A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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