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1일 이같은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고,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금연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니코틴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기 위해 필요한 'ACE2 수용체'를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흡연자는 코로나19에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 생화학학회지에 실렸다. 중국의학저널에는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한 병세가 악화할 위험이 14.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흡연을 하면 담배와 손가락에 입이 닿게 돼 바이러스가 흡연자의 입과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다. 흡연으로 흡입하는 독성물질은 심혈관, 폐, 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또 흡연은 심혈관 질환, 암, 호흡기 질환,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야기한다. 이러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병세가 더욱 악화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의 78.3%는 기저질환자다.
CDC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흡연을 코로나19 위험요인에 포함시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자가 코로나19로 중증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 금연상담전화, 모바일(휴대전화) 금연지원서비스, 니코틴보조제(껌, 패치 등)와 같이 검증된 방법을 통해 즉각 금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복지부도 금연을 도울 수 있도록 보건소 금연클리닉, 병의원 금연치료, 금연 상담전화(1544-9030), 모바일 금연지원 앱 '금연길라잡이'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코로나19와 흡연 간의 관계를 담은 인포그래픽, 팩트시트(간단한 보고서), 카드뉴스를 제작해 지방자치단체, 지역금연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흡연은 고령, 당뇨병 등 다른 코로나19 위험요인과 달리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며 "금연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중증도·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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