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학교 내 감염이 발생했다. 등교개학이 시작된 이후 교내 감염 사례는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선제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2명(120·121번)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0번 확진자는 전날 확인된 확진자 5학년 학생(115번)과 같은 반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22~24일 등교 때 접촉했다.
다른 1명(121번)은 이들과 같은 학년이지만 반은 다르다. 115번 확진자와 같은 체육관을 다니면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115번 확진자는 어린이집 원장인 어머니(113번)와 접촉했고, 113번 확진자의 다른 자녀(충남중 3학년·114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115번 확진자의 동급생들이 추가 감염되자 천동초 5학년 학생 170여명 모두를 검사키로 했다. 대전교육청은 113번 확진자의 자녀 2명(충남중·천동초)이 확진된 것과 관련해 2개교를 오는 3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확진자 2명이 다닌 학원 등에서 접촉한 학생들도 확인돼 이들이 속한 12개 학교는 같은 기간 원격 수업을 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다닌 학원 2곳과 개인과외 교습소 2곳, 체육관 1곳 등은 2주간 휴원 조치했다.
대전시는 동구 일대의 학원과 교습소, 체육관 등 107곳을 대상으로 오는 5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3000여곳을 비롯해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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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거리두기 2단계 갈 상황 아냐, 감당 가능한 수준"━
정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상황은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소규모의 산발적 유행이 확산과 완화를 반복하는 1단계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는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대전 방문판매업체에 이어 광주 사찰 방문자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역감염 확산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일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대전이나 광주, 전남 등 환자는 자가격리 중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방역망의) 관리 하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윤 반장은 "전체 확진자 수가 50명대로 나오고 있지만 지역발생은 30명 내외로 의료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증가세가 나타나면 2단계를 고려해 볼 수 있으나 지금까지는 1단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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