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러시아에 첫 엔진공장 건립..年24만대 생산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20.07.01 08:37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과 알렉산더 베글로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가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에서 열린 엔진공장 기공식에서 악수를 니누고 있다./사진제공=현대위아

현대위아가 러시아에 첫 자동차부품 공장을 세우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엔진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엔 알렉산더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권동석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상무) 등이 참석했다.

현대위아의 엔진공장 투자는 러시아 정부의 기업투자 촉진제도(SPIC)를 통해 이뤄졌다. 러시아는 현재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외국계 기업이 현지 생산 비율을 이행할 경우 부품 수입 관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현대위아는 그간 중국 산동성 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러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해 왔다. 이번에 중국 생산 라인의 일부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전하면서 관세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오 법인장은 "최고 수준의 엔진을 생산해 러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위아 러시아 엔진공장은 총 13만2000㎡(약 4만평)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다. 내년 10월부터 연간 24만대 규모의 승용 차량용 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은 우선 1600cc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며 향후 유럽 내 상황에 따라 생산 엔진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엔진 생산량도 러시아와 유럽 시장의 상황을 감안해 연간 3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신차 판매량이 2016년 130만대에서 2017년 159만대, 2018년 180만대, 지난해 176만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올 1분기 러시아에서 9만3446대를 팔아 1위 브랜드에 올랐다.

현대위아는 러시아공장 신설로 전 세계에 총 5개의 엔진 생산 기지를 확보, 연간 200만대 이상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에선 충청남도 서산시와 경기도 평택시, 해외에선 중국과 멕시코에서 엔진을 양산 중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러시아는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등록된 전기 차량이 5000대에 못 미칠 정도로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고, 에너지 환경이나 지리적 여건상 내연기관의 시장성이 여전히 밝아 엔진공장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 완성차 시장으로 자동차 부품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해 생산비와 물류비를 절감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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