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항체가조사는 올 12월까지 시행되며 우선 3055명의 혈액을 분석해 다음주 1차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1차분은 4월21일부터 6월19일까지 수집된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용 잔여 혈청 1555건과 5월25일부터 5월 28일 사이 수집된 서울 서남권 내원환자 혈청 1500건으로 구성된다.
항체가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몸 속에 생성되는 항체의 양이다. 이 조사를 하면 인구 집단 내 어느 정도의 사람이 무증상으로 감염됐는지, 또 항체가 면역력을 가질 수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인구수는 5178만57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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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항체가조사 결과…표본 내 감염자 비율 대부분 5% 미만━
일본의 경우 도쿄시에서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1071명을 대상으로 항체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항체가 있는 사람의 비율이 3.83%로 나타났다. 또 중국 우한시가 4월 3일부터 4월 15일까지 1401명의 혈청을 검사한 결과 항체 양성률이 10%로 나왔다.
이러한 항체 양성률은 네덜란드 2.7%(헌혈 7361건 분석), 스코틀랜드 1.2%(헌혈 500건 분석) 등으로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나타난다. 국내는 아직까지 조사 결과가 밝혀진 바 없으나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없는 5%미만의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체가 있다는 것을 집단면역이 생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집단 내에서 항체가 생긴 사람의 비율이 많다고 해도 항체의 양과 바이러스 중화능력에 따라 면역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해외연구 결과를 보면 지나간 코로나19 유행이 지역사회에 집단면역을 형성했는지에 대한 물음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가 완료되고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수렴이 된 후에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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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상 항체가조사 12월 중순까지…표본 규모 6000명━
또 조사의 효율을 위해 현재 군에 입대하는 신병을 대상으로도 항체 양성률 여부를 확인한다. 현재 군 입대 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증폭검사를 실시하는데 이와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수집할 항체의 총 조사량은 약 6000여명 분으로 조사는 올해 12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방역당국은 이 조사에서 확인된 항체가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 이런 능력이 있는 항체의 양은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할 예정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우리 주위에 안전한 곳은 더 이상 없다"며 "언제라도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환자가 될 수도 있고 또 접촉자로서 자가격리자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평상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었다는 점을 자각하고 항상 거리두기에 전념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데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매일 코로나19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고 있다는 점, 정체를 조금씩 밝혀가고 있다는 점, 또 전 세계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 이런 점들이 작은 희망이자 큰 극복의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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