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소매판매는 긴급재난지원금과 생활방역 전환이라는 날개를 달고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의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흐름이 정책적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살아나는 내수의 시작점이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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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간 광공업 생산 6.7% 감소━
반도체는 10.8% 늘었으나 자동차(-21.4%), 기계장비(-12.9%) 등의 감소폭이 컸다. 자동차는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라 완성차 및 부품 생산이 모두 줄었다. 기계장비 역시 자동차 관련 금형과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기계 등의 생산이 줄었다.
5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3.6%로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만에 최저였다.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8.6%로 4월에 비해 8.6%포인트 상승하면서 1999년 8월(133.2%) 이후 21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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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소비 '재난지원금·생활방역 효과'━
이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만 둔 영향에 더해 5월부터 지급을 시작한 재난지원금의 영향이 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활방역과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분리해서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숙박음식 14.4%, 이·미용 등 개인서비스 9.5%, 가구나 안경 10.5% 등 전월비 크게 증가한 업종들을 본다면 재난지원금 효과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지난해 5월과 비교해도 1.7%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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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제조업↓ 코로나19 '시간차 공격'━
다만 "해외에서는 3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돼 4월에 번지면서 우리 수출에 크게 영향을 줘 제조업의 생산이 크게 줄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확산의 양태가 시차를 두고 산업동향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5월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6.1%), 정밀기기 등 기계류(-1.7%)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비 5.9%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8.5%), 건축(-2.4%)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전월비 4.3% 감소했다.
경기의 현재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비 0.8포인트 떨어졌다.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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