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요동친 외환시장…당국, 1분기 59억달러 순매도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 2020.06.30 17:15

'달러품귀' 3월 외환보유액 90억달러 급감…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등에 시장 안정

원/달러 환율 추이.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외환시장에서 약 59억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국이 원화약세 속도 조절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30일 올해 1분기 시장안정화조치 내역을 발표했다. 1분기 순거래액은 마이너스(-) 58억5100만달러로,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되, 급등락시 외환보유액(외국환평형기금 포함)을 활용해 시장을 안정화한다. 조치는 매도, 매수 양방향으로 이뤄지며, 조치 내역은 3개월 시차를 두고 매분기말 공개된다.

올해 1분기 외환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는 2월과 3월에 집중됐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졌던 때다.

원/달러 환율(평균)은 1월 1166.68원, 2월 1195.16원, 3월 1220.23원으로 상승했다. 달러 품귀현상이 극심했던 3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3월 19일, 장중 고가 1296.0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전일대비, 기간중 평균)은 1월 4.6원, 2월 5.1원, 3월 13.8원까지 확대됐다.

외환보유액은 1월말 4096억5000만달러에서 2월말 4091억7000만달러, 3월말 4002억1000만달러로 감소했다. 3월 외환보유액 감소규모(89억6000만달러)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1월(118억달러 감소) 이후 최대였다.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와 외화대출 형식의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등이 이뤄지면서 시장은 차츰 안정됐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월 5.6원, 5월 4.4원으로 축소됐다.



美 환율보고서 깜깜 무소식…'관찰대상국' 유지 전망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는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 보고서를 내고 자체법에 따라 주요 교역상대국을 환율조작국(심층 모니터링 대상국), 관찰대상국 등으로 지정한다. 환율조작국에 지정되는 경우 제재 조치도 뒤따른다.

코로나19 여파에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보고서(분석대상기간 2019년) 발표는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기존에 적용하고 있는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미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달러 초과)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2% 초과) ▲환율시장의 한 방향 개입 여부(GDP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지속기간 6개월 이상)를 기준으로 3가지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 2가지에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다.

특정 항목이 과도하게 불균형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1가지에만 해당해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한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규모는 209억3110만달러다. 대미 무역흑자 기준에 해당된다.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3%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와 3분기, 4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액은 각각 38억달러 순매도, 28억7000만달러 순매도, 0억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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