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도 안정세, AA-에까지도 온기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0.06.30 16:4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4.85p(0.71%) 상승한 2,108.3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8p(0.45%) 상승한 737.97, 원·달러 환율은 4.40(0.37%)원 상승한 1,203.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6.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5일 포스코케미칼은 3년물 11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550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발행규모를 총 21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음에도 스프레드(가산금리)는 개별민평 기준 -2bp(-0.02%포인트)에서 0bp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COVID-19) 우려가 불거진 이후 AA- 등급 회사채 중 스프레드가 가장 낮았다.

한 때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던 AA- 등급에 유효수요가 몰리는 등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완연히 풀린 모습이 점차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우려가 컸던 3,4월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점차적으로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6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2조985억원으로 이달 상환액(5조5518억원)을 제외한 순발행액만 6조5467억원을 기록했다. 6월 순발행액 규모는 전월(6조3759억원) 전년 동월(4조6563억원)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 자금조달이 어렵지 않게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살펴본 포스코케미칼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AA0 이하 등급에까지 시장의 온기가 미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4월 중순 한화솔루션이 신용등급이 AA-였음에도 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됐다는 이유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미달됐음을 감안할 때 2개월여만에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CJ ENM은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개별민평 금리 수준(스프레드 0bp)에 발행하는 데 성공했고 3년, 5년, 6년물을 더해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개별민평 대비 -3bp~0bp 수준으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부 싱글A급 기업들도 우호적인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트진로(A0) 현대케피코(A+) 태광실업(A+) E1(A+) 등이 이달 투자자들로부터 계획물량 이상의 매수주문을 받은 데다 제시금리 밴드 내에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었다. 투자등급 맨 아랫단인 BBB+ 등급의 한양도 유효수요를 확보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물론 모든 기업들에 온기가 퍼진 것은 아니다. A- 등급의 사조산업은 지난 18일 수요예측에서 매수주문을 단 한 건도 받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A0등급의 OCI도 800억원 계획물량 중 110억원의 매수주문만 받아 수요예측 경쟁률이 0.14대 1에 그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그럼에도 한 때 시장 외면을 받던 AA-등급에까지 온기가 퍼진 모습이 확연하다는 점에 점수를 줄 필요가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김기명·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회사채 시장은 발행기근 상태에서 벗어나 활기를 띠었고 발행규모도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또 "특히 AA급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 발행시장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모습을 보이며 정상화 초읽기에 나섰다"며 "발행을 연기해 온 비우량 회사채들도 수요예측 시장에 대거 복귀했다"고 봤다.

이같은 흐름은 7월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회사채 정기평정 종료로 안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한 회사채 위주로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정기평정에서 부정적 등급 전망이 많았던 만큼 코로나19가 신용등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끝나지 않았으나 추가적 신용등급 조정은 올 3~4분기 실적이 나온 후 내년 2분기 정기평정에서나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7월 휴가 시즌과 8월 반기결산 시즌에 따른 회사채 발행 감소 등 계절적 요인이 올 7~8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우호적 수급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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