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특허소송은 중국으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직후 이뤄져 휴대폰과 중소형 OLED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삼성의 기술에 제동을 걸기 위한 중·일 연합의 협공이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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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JOLED, 삼성에 총 5건 글로벌 특허침해금지소송━
통상 스마트폰에 채택되는 AM(Active Matrix) OLED 기술은 구동 방식에서 기존 기술과 차이가 큰 만큼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TFT(박막트랜지스터) 등 회로구조에 따라 OLED 패널의 발광 면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JOLED가 삼성을 겨냥해 특허침해 소송을 낼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일본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한국에 한참 부족한 데다 글로벌시장 점유율도 10년 가까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머니투데이는 JOLED에 '삼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특허 기술을 침해했는지' 등 공식 입장을 물었으나 JOLED는 "내용을 확인하고 조만간 답변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이번 소송은 삼성이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스마트폰을 모두 노렸다"며 "사실상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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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삼성 끌어 내려라"…中·日 협공 '신호탄'━
JOLED는 소니와 파나소닉의 OLED 사업을 통합해 2015년 출범했지만 한국에 밀려 자국 기업의 투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017년 도시바 M&A(인수·합병) 때와 달리 이번에 '중국 자본제휴'를 승인한 배경은 한국 수출규제의 연장선에서 중국과 손잡고 한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즉 중국 대규모 자본의 일본 상륙은 '반(反)삼성 연합전선'의 구축을 의미한다. 현재 중소형 및 대형 OLED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난적은 바로 삼성전자다.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패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86.1%(옴디아)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21.2%(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 화웨이(17.6%, 2위)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을 정조준한 이번 JOLED의 특허 침해금지소송이 중·일 연합세력의 삼성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삼성은 물론 LG디스플레이도 JOLED의 사정권에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일본과 중국 업체의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향한 줄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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