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 원장 관용차 ‘부지사급’ 제네시스 논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6.30 06:06

대전세종·충북 연구원 그랜저와 대조 ‘형평성' 제기
차량 리스비 월 135만 원···두 배나 많아 "혈세 낭비"

충남연구원 관용차. © 뉴스1
(공주=뉴스1) 송애진 기자,김종서 기자 = 충남도 산하 충남연구원 원장 관용차가 제네시스로, 지자체 산하 출연기관장보다 한 단계 높고 충남부지사와 같은 차종이어서 예산 과다지출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충남연구원은 이로 인해 차량 이용 리스비용을 비슷한 급 기관의 관용차보다 2배 비싸게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져 도민 혈세 낭비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연구원은 2019년 2차 추경예산에 청사관리 항목으로 관용차량 임차료를 반영하고, 9월 나라장터에 임차 입찰 공고를 낸 뒤 10월 한 렌트카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차량은 제네시스G80 3300cc로 3년 임차계약에 총 리스비용은 4968만 원이며, 차량 구입 예산은 연구원의 순세계 잉여금으로 편성됐다. 임차기간은 2022년까지이고 매달 임차료는 135만 원이다.

연구원은 앞서 원장이 이용하던 관용차 오피러스를 내구연한 10년 경과에 주행거리 25만㎞ 등을 이유로 305만3000원에 나라장터 입찰로 매각했다.

연구원의 관용차 매각 근거와 이에 따른 차량 교체는 합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한 단계 높은 관용차량 이용으로 인해 도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세종연구원과 충북연구원의 관용차는 그랜저 급으로, 이들 역시 임차계약을 맺고 있지만 매월 임차료는 70~80만원 정도다. 충남연구원이 많게는 두 배 가까운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30일 뉴스1이 확인한 결과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경우에도 더 뉴 그랜저 2500cc 차량을 3년간 장기렌트, 한달에 보험료와 부가세를 포함 71만 2000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원장도 2015년식 그랜저 HG 2400cc를 타고, 충남도인재육성재단은 그랜저 IG를 장기렌트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연구원의 연구원장 관용차량이 선정 기준(3300cc 이하 대형승용차)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도 산하 다른 출연기관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출연기관의 한 관계자는 “리스보다 장기 렌트가 좀 더 저렴하다고 들어서 장기 렌트를 하고 있다”며 “배기량마다 가격도 조금씩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내부에서는 “원장이 자신이 원하는 차량을 고르기 위해 차량구입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연구원은 차량구입을 위해 지난해 1차 추경에서 차량구입비 7500만 원을 세웠지만, 이를 일반자산취득비로 전액 전용한 뒤 임차로 방향을 선회했다. 전용된 차량구입비는 사무물품현대화 및 유지관리 명목으로 사용됐다.

갑작스런 예산안 변경은 당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제네시스를 구입하려 했으나, 당시 나라장터에는 3800cc 제네시스 밖에 없어 관용차를 선정기준에 맞춰 구입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 충남도의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본예산에서는 차량 취득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가, 이사회의 승인만으로 가능한 추경에서 차량구입을 시도했다는 점도 '관용차 고르기'를 했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충남연구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팀장 등에 수 차례 전화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순세계 잉여금을 차량구입에 사용했다는 점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일부 연구원 관계자들은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12조 3항 ‘공익법인은 결산상 잉여금을 기본재산에 전입하거나 다음 해에 이월해 목적사업에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자체나 기관의 이사회 승인을 거쳐 목적사업 외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충남도의회 정례회에서는 ‘출연기관의 순세계 잉여금을 이듬해 목적사업으로 이월해 사용해도 된다’는 규정을 악용해 과잉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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