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 현장검사에서 이 같은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지난 19일부터 현장검사를 진행 중인데, 숨겨진 부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어 투자자 손실도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그간 옵티머스의 부적절한 투자는 성지건설과 대부디케이에이엠, 씨피엔에스, 라피크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일부였을 뿐 뚜껑을 열자 몸통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옵티머스의 펀드 설정잔액은 5172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이 4528억원으로 약 90%에 달하고 한국투자증권이 407억원, 케이프투자증권이 149억원 등의 순이다. 이번 금감원 조사에서 투자처가 확인된 문제의 자금은 2699억원이다. 이는 △씨피엔에스 66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 731억원 △골든코어 312억원 △하이컨설팅 261억원 △엔비캐피탈대부 188억원 △직접투자 500억원 등 크게 6가지 통로를 활용해 뿌려졌다.
옵티머스 자금을 받은 씨피엔에스는 부동산 투자와 부실채권 매입, 경매자금을 비롯해 비상장주식 등 11개 투자처에 광범위하게 뿌려졌다. 투자처 중에는 코스피 상장사 지코도 있었는데 이 회사는 부실을 감당하지 못해 기업 회생 절차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규모가 가장 큰 아트리파라다이스는 5개 사업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역시 부동산 개발과 상장사 매출채권, 비상장주식, 메자닌 등 다양했다. 골든코어도 비슷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하이컨설팅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데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바이오 비상장 업체 투자까지 단행했다.
대부업체인 엔비캐피탈대부는 비상장기업 자금대출을 비롯해 상장주식, 의료법인 대출채권까지 다양한 투자에 나섰다. 옵티머스가 직접 투자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은 선박, 토취장, 기업 및 개인 부실채권, 스포츠센터 부동산 등이었다.
옵티머스는 그 동안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만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사용처가 밝혀진 자금에 공공기관과 연관된 투자는 보이지 않았다. 고객들의 돈을 받아 쌈짓돈처럼 써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기존에 이름이 알려진 업체 외에 새로 드러난 곳은 대부업체 엔비캐피탈대부와 하이컨설팅이다. 이 두 기업은 모두 2018, 2019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한계기업이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투자가 불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 자산구조나 투자대상, 자금흐름 등을 좀 더 봐야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언론 보도내용만 보면 회수가 어려운 곳들이 많아 라임 이상의 투자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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