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통장이 금융 시장에 잔잔한 ‘메기 효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달 8일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수시 입출금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네이버는 출시 3주 동안 구체적인 네이버통장 개설 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앱에서 신분증만 있으면 쉽고 빠르게 통장개설 가능한 데다 간편결제나 쇼핑 등 기존 서비스와 연동성이 뛰어나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통장 가입자 수가 적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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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하는 네이버, 네이버통장 넘어 신용카드와 대출, 보험 등도 가시권━
이와 별개로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돼 금융사의 대출심사에 참여할 길을 열었다. 이에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네이버페이로 확보한 판매현황이나 품목, 반품률, 쇼핑등급 등을 분석해 개인,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뿐 아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NF보험서비스’라는 명칭의 법인설립을 의결하기도 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또는 합작법인 등 사업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주주사인 미래에셋생명과의 협력을 통합 보험시장 진출설이 거론된다. 네이버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참여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이나 투자자문에 나설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과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있는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인데, 금융권이 차세대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초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이용자들이 결제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네이버파이낸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를 출시해 종합 자산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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