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ABC마트·아식스'엔 불매운동 없었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0.06.29 05:02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ABC마트코리아, 日 본사에 로열티 송금...아식스 '오니츠카 타이거' MZ세대에 큰 인기

노노재팬의 일본 불매운동 로고와 ABC마트 로고
'NO 재팬' 일본 불매운동이 유니클로, 데상트를 비롯한 일본계 패션업체에 직격탄이 됐지만, 일본계 ABC마트와 아식스스포츠에 미치는 여파는 미미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BC마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5459억원으로 2018년 대비 6.7% 늘고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ABC-MART가 99.96% 지분을 소유해 순수 일본계 기업에 가깝다. 국내에서 스니커즈, 운동화를 취급하는 신발 유통업체 중 시장점유율 1위다.

고강도 일본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ABC마트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이유를 두고 패션업계에서는 세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유니클로와 데상트코리아 등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이 불매의 주 표적이 되면서 관심을 덜 받은 것이다.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 운동의 상징이 되면서 매장 내점객이 90% 이상 급감한 반면 일본 불매가 한창이던 지난해 7~8월에도 ABC마트에는 손님이 많았다.

ABC마트가 일본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도 많았다. 브랜드 명에서 특별히 일본 색채가 느껴지지 않는 데다 유니클로 대비 인지도가 높지 낮아서다.


또 ABC마트는 신발 유통업체일 뿐 판매하는 운동화 브랜드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ABC마트에서 상품으로 유통되는 글로벌 브랜드의 운동화를 불매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제품을 유통한 유니클로, 데상트, 무인양품, 아사히 맥주와 차이가 있다.

ABC마트는 일본 본사에 ABC마트의 상표권 등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2010년 25억원대였던 로열티는 매년 늘어나 2018년 8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에 81억원을 지급했다.

아식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의 운동화와 로고
아식스코리아도 일본 불매 피해가 크지 않았다. 아식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1273억원으로 전년비 6.2% 감소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2018년에는 92억원 적자였는데 지난해는 47억원으로 오히려 흑자전환을 했다.

아식스는 매출액이 7000억원대에 달하는 데상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지도도 낮고 매장 수도 적어 타격이 덜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식스코리아가 전개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오니츠카타이거'는 10대~30대 초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일본 불매가 무색하게 작년에도 매장이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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