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액체가 주르륵…설악산 대청봉도 '테러' 당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06.27 09:54
지난 23일 설악산 대청봉 표지석에서 훼손 흔적이 발견된 모습(왼쪽). 25일 빗물에 정체불명의 오일류 액체가 씻겨 내려간 모습(오른쪽). /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전국에서 누군가가 유명 산들의 표지석마다 오일 성분 액체를 뿌려 국립공원공단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 표지석에도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대청봉 표지석에서 훼손 흔적이 발견된 것은 지난 23일 오후 8시께다. 중청대피소 직원이 야간 순찰을 하다가 표지석에 이상한 띠 모양의 무언가가 아래로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했다.

사무소 측이 날이 밝은 후 다시 확인해본 결과 띠 모양은 액체였으며, 이는 표지석 상단에서 대청봉 글자의 '청'까지 흘러내린 상태였다. 액체의 성분은 오일류이며 휘발유 등 유류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훼손 흔적은 지난 26일 기준 말끔하게 지워진 상태다. 24일부터 25일까지 비가 내리면서 빗물에 씻긴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분소 등 탐방로 출발 지점에는 폐쇄회로(CC) TV가 있다. 하지만 해발 1708m의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는 감시장비가 없어 누구의 소행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전국 산에서 나타난 기이한 행동의 패턴을 보았을 때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에 대한 모방 행위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설악산·태백산·오대산·치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사무소는 혹시 모를 사건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