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대청봉 표지석에서 훼손 흔적이 발견된 것은 지난 23일 오후 8시께다. 중청대피소 직원이 야간 순찰을 하다가 표지석에 이상한 띠 모양의 무언가가 아래로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했다.
사무소 측이 날이 밝은 후 다시 확인해본 결과 띠 모양은 액체였으며, 이는 표지석 상단에서 대청봉 글자의 '청'까지 흘러내린 상태였다. 액체의 성분은 오일류이며 휘발유 등 유류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훼손 흔적은 지난 26일 기준 말끔하게 지워진 상태다. 24일부터 25일까지 비가 내리면서 빗물에 씻긴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분소 등 탐방로 출발 지점에는 폐쇄회로(CC) TV가 있다. 하지만 해발 1708m의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는 감시장비가 없어 누구의 소행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전국 산에서 나타난 기이한 행동의 패턴을 보았을 때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에 대한 모방 행위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설악산·태백산·오대산·치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사무소는 혹시 모를 사건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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