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홍콩·위구르 문제 간섭하면 무역합의 파기 경고"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6.27 01:30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트위터) © 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중국 정부가 미국에 홍콩·위구르 문제 등 내정에 대한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어설 경우 1단계 무역협정 이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을 때 홍콩·대만·위구르 등 내정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당시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 국원은 무역협정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양국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양 국원의 발언이 "미국 측이 너무 많이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레드라인을 넘어가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도 다음날인 18일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쭈이(陸家嘴·상하이 금융중심가) 금융포럼에서 "미중 양국은 1단계 협정을 공동으로 이행하기 위해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간섭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 관계자들은 류 부총리가 중국 내 반미 정서가 고조되면서 미국산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것이 정당화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에 상기시켜 줬다고 해석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싱크탱크의 메이신위 애널리스트는 "우리에게 물건을 사달라고 하면서 동시에 우리를 계속 때릴 수는 없다"며 "그런 식으로는 (무역합의 이행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크게 타격 받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바이러스 정보를 은폐했다며 책임을 돌렸고, 홍콩 국가보안법과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25일 만장일치로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하는 중국 관리와 기업, 은행 등을 제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신장 위구르 이슬람족 집단 구금과 관련 있는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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