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주총 무산…코로나·체불임금·창업주 책임론 '첩첩산중'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0.06.26 10:42
layout="responsive" alt="(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창업주이자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상직 민주당 의원의 사진을 들고 항공운항재개와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2020.6.5/뉴스1">(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창업주이자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상직 민주당 의원의 사진을 들고 항공운항재개와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2020.6.5/뉴스1
이스타항공 임시주주총회가 예상대로 무산됐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성사 가능성이 한 층 낮아졌다.

이스타항공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론을 둘러싼 의혹과 노사갈등 등 부각되는 가운데 주총 무산에 당혹스런 표정이다. 각종 논란과 외부 변수로 인해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M&A)이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각이 아니면 파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가 체불임금 240억원 중 110억원을 매각대금에서 충당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딜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오전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발행주식 총 수를 늘리고 신규이사와 감사를 각각 3명, 1명 선임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지만 주총은 무산됐다. 애당초 제주항공 측의 이사 추천 등을 전제로 준비했던 주총이기 때문이다.

M&A가 격랑에 빠져든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임시주총 소집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스타는 이달 말을 거래종료 시점으로 보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거래종료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제주항공이 임금 체불과 관련해 이스타홀딩스가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이고 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대표는 "정부 지원을 받는 방안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제기된 M&A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임금체불 문제다. 이스타항공은 5개월째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그동안 체불임금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던 이스타 측은 110억원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노조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이스타항공의 경영자라며 체불임금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언론과 통화에서 "이 의원은 경영에 간섭한 수준이 아니라 직접경영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COVID-19)로 항공업계가 벼랑끝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역시 1분기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여건이 다르지 않다. 체불임금 문제에 정치인인 이 의원의 책임론이 엮이면서 제주항공-이스타 M&A는 보다 복잡한 국면을 맞게 됐다.

제주항공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변수다. 제주항공의 3월말 기준 자본총계는 2237억원으로 3개월 만에 1014억원 줄었다. 2분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조종사들의 근무 상황도 제주항공의 자금 여력 악화를 잘 보여준다. 제주항공은 현재 전체 700여명의 조종사 중 17%만 투입하고, 나머지는 순환 없이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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