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 '헛소리' 대처법? 사회생활 돕는 유튜브[머투맨]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이동우 기자, 김소영 기자 | 2020.06.28 08:25

머터뷰│커뮤니케이션 전문 유튜버 '희렌최널'…처세·화술 알려주며 20만 구독자↑

편집자주 |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쥐 잡아 먹었니? 입술이 왜 이렇게 빨개?"

학교, 직장 등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 훅 치고 들어올 때가 있다. 어색하게 웃으며 그냥 넘기자니 무례함이 반복될 것 같고, 들이받자니 미래가 걱정된다. 원만한 사회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유튜브 채널 '희렌최널' 운영자 희렌최(본명 최영선)는 상대가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할 때 '단답'과 '딴소리'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듣기 싫은 소리를 피할 수도, 얼굴을 찌푸릴 수도 없을 때는 짧고 재미 없는 답변으로 상대를 머쓱하게 하라는 조언이다.

희렌최는 과거 라디오 PD와 DJ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 팁을 비롯해 인간관계, 심리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회사에서 만만하게 보여 걱정인 이들, 대화만 시작하면 뚝뚝 끊기는 사람,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팁을 소개한다.

희렌최는 실생활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예시와 함께 제시한다. 댓글창에는 실천 후 효과를 봤다는 간증이 쏟아진다. 이른바 '말발'로 약 1년 반만에 20만여 구독자를 모은 희렌최널의 희렌최를 머투맨이 만나봤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머니투데이에서 진행됐다.


라디오 PD 겸 DJ로 활동하며 말에 대해 고민


/사진=유튜브 '희렌최널' 캡처

-채널 주요 콘텐츠가 화술이다. 어떻게 착안했나.
▶라디오PD 출신이다. 출연자들이 말하는 걸 연출하는 입장이라 말 잘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소리 매체이다 보니 영상에 비해 말을 더 잘해야 하는 필요성이 많더라. 여기에 우연한 기회로 라디오 진행을 하게 됐다. DJ를 하면서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연출자였던 내가 이렇게 DJ가 될 수 있을 정도면 다른 분들에게도 유용하겠다' 해서 제가 배우고 느낀 것 위주로 전달하고 있다.

-2019년 1월에 시작했는데 최근 인기가 급상승 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확실히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은 따로 있더라. (유튜브) 초반에는 회사 다니면서 저도 공부할 겸 자기계발성으로 같이 했다면, 지금은 보는 분들 위주로 생각하게 됐다. 주제가 (처세와 화술로) 바뀌었다. 댓글에서 아이템을 착안하기도 하고 평소 떠오른 아이디어를 휴대폰에 메모해 그걸 바탕으로 조금씩 얹기도 한다. 피드백 오는 것을 다루니 반응이 좋았다.

-댓글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것 같다. 어떤 댓글이 달리나.
▶커뮤니케이션 관련 이야기가 제일 많다. 개인적인 인간관계 관련 이야기는 댓글보다 메일로 주로 온다. 고민 사연을 받아 풀어가는 형식의 '스윗뒷담박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쪽으로 많이 보내준다. 라디오를 유튜브 문법에 옮기면 어떤 식으로 가능할까 고민을 해왔다. 이 코너가 라디오를 유튜브에 가깝게 옮긴 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악플도 있나.

▶내용을 떠나 가르치는 행위 자체가 불편한 분들이 좀 있는 것 같다. '네가 뭔데 나를 가르치냐' 이런 댓글이 가끔 보인다. 초반에는 심한 악플도 많이 달려서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 (채널이) 상승할 때 악플이 많이 달린다고들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악플이 오면 반가워하려고 멘탈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말하는 게 자신 없다면? "자신을 모니터링 하라"


/사진=유튜브 '희렌최널' 캡처

-'희렌최'라는 닉네임을 이탈리아 도시 피렌체에서 따왔다고.
▶맞다. 제가 최씨 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도 좀 강한 느낌이 들더라. 작명 센스가 탁월한 친한 선배에게 고민을 말했더니 제 성을 활용해 이렇게 만들어줬다. 전에 하던 팟캐스트 '미스테리 곡'에서 닉네임으로 사용하다가 유튜브에 그대로 가져왔다. 아직 (이탈리아) 피렌체는 못 가봤다.

-말을 빈틈 없이 잘 한다. 처음 진행할 때부터 그랬나.
▶처음에는 진짜 못했다. 취업준비생 때 스피치 아카데미를 다녔다. 라디오 규모가 축소되다 보니 PD에게도 진행을 요하는 방송사가 생겼다. 그때 준비했던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목소리는) 타고난 톤에서 여러분들이 듣기 좋다 하는 톤을 만들기까지 과정이 있었다. 어눌한 발음도 수정을 많이 했다.

-말하는 게 자신 없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개인 휴대폰을 거치대에 올려두고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주제로 말하는 걸 3분 정도 찍어보시라. 그리고 (화면 속) 나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단점이 보인다. 말투나 표정, 시선 등을 위주로 모니터링을 하면 된다. 보통 자주 쓰는 습관이 있다. 쓸데없는 부사나 수식어, 습관적으로 쓰는 연결어 같이 자신만의 단점과 습관을 도려내는 연습을 하면 된다.


자극적인 콘텐츠 홍수… 유튜브 내 선한 영향력 만들고파


/사진=김소영 기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일단 올해 연말까지 책을 써보려 한다. 유튜브는 인터뷰 콘텐츠로 확장하고 싶다. '머투맨'처럼 전문 인터뷰라기보다는 제가 다루고 있는 화술 등 분야에서 저보다 특출난 분들 모셔서 같이 이야기 하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희렌최널'에서는 말 잘하는 팁뿐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 사회생활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유튜브 내 선한 영향력'을 표방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고, 저도 이전에 이런 콘텐츠를 해야 했던 PD로서 반대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혹시 유튜브 홍수 속에 조금 지쳤다면, 가끔 순한 맛이 그리워질 때 '희렌최널'에 한번씩 놀러와서 휴식하길 바란다.

-머니투데이 독자와 '머투맨' 구독자를 위해 즐겨 보는 채널을 추천해달라.
▶재치있는 드립이 많은 채널을 좋아한다. '입금완료'라는 채널이 있는데, 배운 드립(?)을 많이 한다. 요리 채널을 표방한 철학 채널이 아닌가 생각한다. 표현하는 방식을 보고 배우는 채널이다. 두번째는 '알간지'다. 악마 탈에 귀여운 목소리로 더빙을 하는데 비주얼이 신선했다. 이 채널 역시 영어와 뮤직비디오를 표방한 철학 채널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미스테리 굿'이라는 채널. 제가 나온다. 작년 9월에 시작해서 얼마 되진 않았는데, 올해 여름에 공포를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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