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지역사회 '환호'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6.25 15:30
정암사 수마노탑 © News1
(정선=뉴스1) 박하림 기자 = 보물 제410호로 지정돼 있던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25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되자 지역사회가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
정선군은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으로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선아리랑과 함께 유·무형문화재가 공존하는 1000년 전통의 역사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은 2전3기 도전 끝에 이뤄낸 쾌거이자 정선군민 모두의 염원으로 이뤄진 결과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번 국보승격은 정선군의 불교역사를 비롯해서 강원지역 불교사에 큰 업적으로 기록되는 것은 물론 정선아리랑과 더불어 1000년이 넘는 유·무형문화재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역사 문화도시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암사 천웅 주지스님은 “군민과 불자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될 수 있었다”면서 “우리 모두가 이 어려운 코로나19 시국을 종교심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정선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한·사북 지역은 카지노 인접 지역으로 제일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이번 국보승격이 그나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국보를 잘 보존하고 지역의 한 사람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겠다”고 밝혔다.

군은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의 국보승격을 경축하고 코로나19 극복 군민화합을 장을 마련하기 위해 7월9일 정암사에서 정암예술제(전야제)를 개최하고 같은 달 10일에는 국보승격 경축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전야제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길놀이 행사와 축하행사가, 기념식에선 정재숙 문화재청장으로부터 국보지정서 전달과 문화행사, 수마노탑 탑돌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승준 정선군수(오른쪽 두 번째)와 서건희 정선군 문화관광과장(맨 오른쪽)이 지난 16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공로패를 수상한 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정암사 주지 천웅스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공로패를, 서건희 군 문화관광과장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로패를 받았다. (정선군 제공) 2020.6.16/뉴스1 © News1

앞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5일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 제332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정암사는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와 관련이 있으며,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해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수(水)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한다.

수마노탑은 전체 높이가 9m에 달하며,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1층 탑신에 감실을 상징하는 문비가 있고, 그 위로 정교하게 다듬은 모전석재를 포개어 쌓았으며, 옥개석의 낙수면과 층급받침 단 수를 층별로 일정하게 쌓았다.

수마노탑은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 시대 이래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그리고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기도 하다.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으로, 석회암 지대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고회암으로 제작됐고, 쇠퇴한 산천의 기운을 북돋운다는 '산천비보 사상'과 사리신앙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특수한 석탑이다.

특히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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