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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사업 완전 철수, 이유는?━
올림푸스는 1936년에 처음 사진용 렌즈를 제조 판매하며 카메라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하프 프레임 카메라 ‘올림푸스 펜’(PEN)을 비롯해 미러리스 카메라 ‘OM-D’ 시리즈 등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했다. 한때 감각적인 디자인과 제품 라인업으로 한국을 포함,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의 발달 등으로 최근 10년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8년 카메라 시장은 2010년과 비교해 84% 급감했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러스카메라 시장이 캐논, 니콘, 소니 3강 위주로 재편되면서 일반 카메라 비중이 높았던 올림푸스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올림푸스는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생산거점 조정, 비용 절감, 수익성 높은 교환 렌즈 강화 등으로 사업 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결과는 3년 연속 적자다.
올림푸스는 "최대한 노력했지만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이익 내기는 쉽지 않다"며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해 카메라 시장이 축소된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와 올림푸스 직원 모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어, 이것(매각)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푸스는 매각이 완전히 완료되는 올해 말까지는 영상 사업을 지금처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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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시장 축소…세계적 흐름━
카메라 시장 축소는 스마트폰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 영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서 디지털카메라 사용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어,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폰카는 1억 화소 구현을 비롯해 100배 확대 촬영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이미지 센서도 점점 커지며 흔히 ‘똑딱이 카메라’라라 부르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DSLR(디지털일안반사식)에 적용되는 다양한 촬영 기술도 적용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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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의료기업' 입지 강화━
올림푸스는 이번 영상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전문분야인 의료와 사이언스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의료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
의료 사업에는 의료내시경, 복강경, 수술 장비 등의 진단∙치료 솔루션이 있으며, 사이언스솔루션에는 현미경, 산업 내시경 등 이미징∙계측∙측정 장비가 포함된다.
현재 올림푸스 내시경 카메라는 전 세계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는 등 의료용 광학기기와 현미경 분야에선 세계 최대 기업 지위를 가진다. 올림푸스는 이 분야에서 영업 이익 90% 이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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