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축 주독미군은 방위비 잘내는 폴란드로"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6.25 10:37

주독미군 9500여명 감축 인원 일부 폴란드로 향할 것…"2000명 규모 될 듯"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감축하기로 결정한 독일 주둔 미군의 일부를 폴란드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폴란드는 우리에게 추가 병력을 보낼 수 있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독일에 주둔하는 우리 군대를 줄일 것"이라며 "그 중 일부는 조국(미국)으로 돌아오고, 일부는 다른 곳에 재배치될 것이다. 폴란드는 (주독미군) 재배치 지역의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폴란드)은 우리에게 추가파병에 대해 지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폴란드매체를 인용해 폴란드 추가 배치 미군 규모가 2000명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독일이 충분한 방위비를 내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주독미군 9500명 감축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결국 방위비를 덜 내는 독일에서 방위비를 잘 내는 폴란드로 미군 일부가 이동하는 것이다.

폴란드는 미군을 추가 주둔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물심양면의 정성을 들여왔다. 지난 2018년 두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미군 기지를 짓고 미군을 주둔시키는 데 20억달러(약 2조2400억원)을 대겠다고도 제안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하고 조지아를 침공하는 등 군사행동을 벌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가 국제법을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미군이 폴란드에 주둔해야 할 정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취임 후 최소 5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지난해 9월23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렸던 양국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폴란드 주둔 미군을 1000명 더 늘리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미국과 폴란드 백악관 정상회담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나흘 뒤인 28일 폴란드에서는 대선이 열리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당과 폴란드 야당들은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우호적인 두다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폴란드 대선에 개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두다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아주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며 "폴란드 국민들은 그를 매우 존경한다. 내 도움은 필요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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