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17㎏ 건조기 '안전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을 통과한 제품은 1~2개월 내 시중 판매에 들어가므로 이르면 7월부터 본격 판매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17㎏ 건조기 출시로 '그랑데 건조기 AI' 풀라인업(14·16·17㎏)을 갖추게 됐다. 17㎏ 건조기의 구체적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건조 성능을 크게 개선한 모델로 추정된다. 건조기의 ㎏(킬로그램)은 빨랫감 부피가 아니라 중량을 뜻한다. 즉 ㎏이 늘어날수록 건조 공간이 더 늘어나는데 1㎏ 차이만으로 건조 시간을 한층 줄일 수 있다. 16㎏ 제품과 17㎏ 제품이 확연히 다른 것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내 건조기 시장의 최대 용량은 16㎏이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업계 최초로 17㎏ 제품을 선보히는 만큼 LG전자도 조만간 같은 용량의 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건조기 총 판매량 중 80%는 14㎏ 이상 대용량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17㎏ 건조기 출시로 앞으로 건조기 대용량화는 대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르면 7월에 건조기도 으뜸효율 정책에 포함돼 구입비용 환급이 가능해질 수 있다. 현재 건조기는 환급 대상 품목이 아니지만 건조기가 환급 대상에 포함될 경우 구매비용의 10%(최대 30만원 한도)를 돌려받는다. 그만큼 싼 값에 구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한 그랑데 건조기 AI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최근 '트롬 건조기' 16㎏ 모델이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았다. 앞으로 에너지효율 1등급 건조기가 구매비용 환급 대상에 포함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용량 건조기 경쟁은 한결 치열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건조기를 필두로 첨예한 생활가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냉장고·식기세척기·인덕션·전자레인지)을 강화했고, LG전자는 '스팀가전 3총사'(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