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왜 맞서지 않았냐고?…트럼프, 비판 쳐내는데 능숙"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6.24 07:52

WP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일하는 건 '웨스트윙' 같지 않아"

/사진=AFP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 맞서지 않은 것은 실수였을지 모른다"면서도 "백악관 생활은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을 직접 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외부에서 그게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쉽다"면서도 "다른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나의 우려를 전하긴 했지만 나는 내 일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아마 실수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한 것은 나라와 백악관을 정책 관점에서 올바르게 이끌려는 목적에 따른 것이었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듣고 싶지 않은 비판을 쳐내는 데 매우 능하고 백악관에서 일하는 건 '웨스트윙' 같지 않다. 대통령과 극적으로 대립하는 일은 없다"고도 했다. 웨스트윙은 1999~2006년까지 방송된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다.

그는 백악관 생활 초기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2018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꼽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NATO를 탈퇴할 뻔해서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이를 말리려 애썼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리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NATO를 탈퇴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며 "48시간동안 진행됐던 그 모든 사건은 나에게 매우 불안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분명하게 말할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이 23일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은 민감한 외교 일화를 폭로해 전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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